자금난 등으로 공매 시장에 나온 익산 웅포골프장이 최종 공매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끝내 유찰됐다.
이로써 공매 매각에 실패한 웅포골프장은 법원의 기업회생 결정에 따른 정상화 방안을 기대하거나 채권자가 매각을 원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게 됐다.
공매 아닌 다른 방안으로 새 주인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한 웅포골프장이 어떤 형태로 새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익산시에 따르면 1순위 채권자인 (주)한울아이앤시의 청구로 공매시장에 넘겨진 익산웅포골프장에 대한 공매가 지난 6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20차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
웅포골프장은 최초 감정가 1800억원으로 시작해서 20차 248억2200만원까지 금액이 대폭 내려왔지만 최종 공매에서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써 계획된 공매 절차가 모두 끝나면서 이후에는 최종 공매가격인 248억2200만 원 이상을 제시하는 매입희망자가 나타나면 수의계약을 통해 새 주인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공매를 의뢰한 (주)한울아이앤시에서 1순위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새로운 주인을 직접 찾아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순위 채권자인 한울은 하나은행에서 가진 670억 원의 1순위 채권을 170억 원에 매입한 금융전문기업으로 알려졌으며 매각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발행된 1200억 원의 회원권을 승계 받아야 하는데다 익산시와 관광지조성협약을 이행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웅포골프장에서 신청한 기업회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웅포골프장은 다음달 4일 전주지법에서 기업회생을 위한 관계인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기업회생도 불발로 끝날 경우 웅포골프장은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계획된 공매는 모두 유찰됐지만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도 남아있어 앞으로 변수가 많은 것 같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웅포관광지 조성의 목적에 맞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은 36홀 웅포골프장을 건설한 뒤 자금난에 빠진 웅포관광개발(시행사)로 인해 나머지 관광지 조성은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