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고질민원화 되고 있는 악취문제에 대해 발생 원인별로 적극 해소‧대처에 나서는 등 악취 근원-발본색원(拔本塞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는 최근 많은 시민들이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주요 발생지역인 왕궁 축산농가에 대해 강력한 규제에 나선다
# 올해 악취 발생 원인, 산업단지 화학물질→왕궁 축산단지 가축분뇨 악취
익산시 하윤 환경녹지국장은 9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익산지역 악취발생의 주원인인 왕궁 특수단지 가축분뇨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초 익산시는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화학약품 냄새로 인한 악취와 암 유발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여론에 따라 전라북도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악취가 중점적으로 발생하는 심야시간과 새벽시간, 집중 지도 점검 및 악취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상당 부분 저감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더위와 함께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악취를 분석한 결과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시가 전문가 자문과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이번에 발생한 악취를 종합․분석했을 때 최근 발생한 악취는 왕궁 특수지역의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기상 조건을 만족할 때 익산시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풍속이 1m/s 이하로 확산이 더디고 풍향이 왕궁에서 시내권으로 향하는 시간이 2~3시간 정도 지속되면 왕궁 특수지역의 가축분뇨 냄새가 익산 시내권 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왕궁 특수지역 축산단지는 70년대 후반 양계에서 양돈으로 축종을 변경해 조성되어 현재 10만 8,0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는 대규모 축산단지이다. 하지만 새만금 수질보전차원에서 지난 2007년 축산 신축 및 증축이 제한됨에 따라 재래식 축사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가축을 사육해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왕궁 정착농원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축사 매입에 들어간 결과 농가수는 감소했지만 이에 비해 사육돼지의 수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사료회사의 대규모 위탁 사육으로 거의 줄지 않아 가축분뇨 배출 역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가축분뇨 발생 강력 규제...T/F팀 구성, 위탁사육 근절 조치 강구
이에 따라 익산시는 왕궁 특수지역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시내권 전역에 영향을 미쳐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악취발생의 근본 원인인 가축분뇨 발생에 대한 강력 규제에 나설 것을 밝혔다.
가장 먼저 익산시는 왕궁 특수지역의 가축분뇨 무단 방류를 근절하기 위해 환경위생과 및 주택과 축산과, 왕궁면사무소의 각 분야별 관련 공무원들로 이뤄진 T/F팀을 구성해 공공처리시설에 대규모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반입을 제한하고 밀식사육 및 위탁사육을 억제할 수 있도록 계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축산 신축과 증축이 제한된 2007년 이후에 축사를 증축한 불법 건축행위에 대해 서는 조사를 통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게 된다.
또한 오는 9월부터는 2,000두를 초과하는 대규모 사육농가의 가축분뇨 반입을 제한해 농가의 돼지 사육두수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기업 사료업체의 위탁사육을 근절하기 위해 생계형을 제외한 700두 초과 위탁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취소하고 가축분뇨처리장 반입처리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올해 4대 역점시책 중 하나로 ‘악취없는 도시’를 정하고 강력한 규제와 단속을 통해 산업단지의 악취발생을 저감할 수 있었지만 올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왕궁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로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 송구스럽다”며 “우리시에서는 앞으로 강력한 규제와 단속을 통해 왕궁 특수지역 가축분뇨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을 줄여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도심 인근지역의 다니엘농장, 천안농장, 영명농장 등 양돈시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취약시간대 악취검사를 병행 실시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악취발생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