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모 경사가 사건발생 열흘만인 지난 2일 검거됐다.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이모씨(40, 여)의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모(40) 경사가 2일 충남 논산에서 붙잡혔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부여경찰서 백마강지구대 소속 이희경 경위는 비번이던 이날 오후 논산에서 정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PC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뒤 논산지구대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논산지구대 이순강·김기태 경사는 컴퓨터를 검색 중이던 정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정 경사가 맞느냐?”고 묻자 정 경사는 아무런 저항 없이 “맞습니다”라며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전북 군산경찰서로 압송된 정 경사는 묵비권을 행사했고, 동료 경찰관들의 설득 끝에 지난 달 24일 승용차 안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실종된 이씨의 시신은 군산의 한 폐 양계장에서 발견됐다.
정 경사는 내연관계인 이씨의 임신 문제로 다퉜고, 결별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자 이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정 경사는 지난달 25일 이씨의 실종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연관성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강압 수사라며 반발한 끝에 6시간 만에 풀려났다.
정 경사는 특히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강원도 영월로 이동한 뒤 대중교통편으로 대전과 전주, 군산으로 옮겨 다녔고, 승용차 안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지우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