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륵수성 경로당(회장 정진오)에서 아픈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한 1천만원의 성금은 지역의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4명의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금마면 신용리에 위치한 이 경로당은 소유의 농지가 군부대 훈련장 부지로 편입되자 수령한 일부 보상금을 익산의 어려운 아동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모으고 지난 6월 시청에 기탁했다. 이에 시청 희망복지지원과는 저소득 가구 중 희귀난치성질환 치료비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어린이들을 선발해 도움을 주게 됐다.
그중 선천적으로 식도폐색증을 갖고 태어난 은혁이(가명, 6세)는 그동안 세 차례의 식도대체술에 실패하고 배에 관을 연결하는 식도 대용술에 의지해 오직 특수 분유만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5일 동안 먹는 특수 분유 한통의 값은 12만원, 수술비는 정부와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해결했지만 한달이면 72만원정도 나오는 분유 값을 과일행상을 하고 있는 은혁이 아버지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상태였다.
이번 나눔으로 은혁이네는 250만원의 성금을 지원받게 되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성금이 4명의 아동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을 들은 정 회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나아서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륵수성경로당은 지난 60년 동안 금마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81명의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