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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장에서 요가한다~

함열․황등 전통시장 상인 농촌이민여성센터에서 요가로 힐링 중

등록일 2013년07월28일 17시3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오후 조용하던 함열전통시장이 농촌이민여성센터에 몰려드는 상인들로 인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금세 자리를 꽉 채운 20명의 상인들은 자연스럽게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강사의 동작을 보고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

체육관도 요가학원도 아닌 다문화여성들의 공간에서 상인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니. 언뜻 생각하기에도 뭔가 맞지 않는다. 이 둘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농촌이민여성센터(이사장 김인선)는 지역주민들과 다문화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센터를 개방하게 됐다. 김 이사장은 “다문화여성들이 주민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나마 말을 할 기회는 시장에 와서 물건을 살 때거든요. 그래서 상인언니들과 다문화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센터를 이분들께 제공하고 생활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요가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죠.”

매주 함열시장(월수금 오후3시30분~4시30분)과 황등풍물시장(꽃물드림카페 오후2시~3시)에서 열리는 요가는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든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더욱이 가게와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어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는 상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호응이 좋았던 건 아니다. 다문화여성들의 집과 같은 농촌이민여성센터와 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황등 꽃물드림 카페에서 요가를 한다는 게 낯설어 상인들은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첫 수업에는 3~4명만 참가하던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평균 15명~20명이 참석하고 있다. 현재는 결석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4월부터 요가에 참여한 상인 임화순(62)씨는 “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 이제는 안할 수가 없어요. 계속 가게에만 매달리던 예전과 비교해 훨씬 활기를 찾게 됐죠. 이제는 요가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니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요가를 하며 다문화여성들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나라에 시집 온 외국인 또는 안쓰럽다고 생각했는데 자주 마주치다 보니 그냥 이웃 주민, 아기엄마라는 생각이 든다.

농촌이민여성센터는 상인들의 이런 인식 변화를 지속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문화 여성들과 상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문화음식 서로 배우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들은 쌀국수와 월남쌈, 김치 등 서로 다른 나라의 음식을 배워보고 나눠먹는 시간을 갖는다.

김 이사장은 “요가가 단순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아닌 상인언니들과 이주여성들 사이를 가깝게 하고 있어요” “자주 마주치는 건 아니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이주여성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 큰 효과가 있더라구요” “일단은 상인언니들과 이주여성들이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말뿐이 아닌 진짜 잘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봐야죠” “농촌이민여성센터는 그들에게 친정 같은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사)농촌이민여성센터는 60여명의 회원들이 출자해 두리두레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꽃물드림카페’와 ‘두리두레 홈페션’을 열었다. 황등풍물시장 내 자리 잡은 꽃물드림카페는 각 나라의 맛있는 음식과 꽃차를 판매하고 두리두레 홈패션은 앞치마, 방석, 원피스 등을 판매하며 소득과 기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장인 김 이사장은 올해 재단법인 지역재단에서 선정하는 전국지역리더상 개인부문 격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촌여성이민센터 김인선 이사장(010-2636-0251)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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