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 여학생을 감금·폭행하고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뒤 그 대금을 갈취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3일 가출 청소년을 모텔에 감금한 뒤,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송모(20)씨 등 ‘익산 구시장파’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을 도운 김모(18)군 등 고교생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출한 A(18)양 등 2명을 대전과 익산지역 모텔에 감금시킨 뒤,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700명이 넘는 남자들을 상대로 한 차례에 1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해 7510만원을 받았으나 모두 조폭들에게 뺏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매일 3∼5차례 성 매매를 했으며 할당량을 못 채우면 조폭들에게 구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폭 가운데 2명은 A양 등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 등이 사용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현재 성 매수자 75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 또 피의자 중 한 명은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 재학생이라고 밝혔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성매매를 강요하면서 조폭 후배가 선배 조직원에게 월 100만원씩 상납하는 연결고리를 확인했다"면서 "추가 수사를 통해 성 매수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