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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결여된 문제투성이 축제’ 혹평

익산서동축제2013, 소홀한 시설물 관리와 특혜성 놀이시설 허용 등 문제점 ‘산재’

등록일 2013년05월13일 18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의 대표적 축제인 익산서동축제2013이 역사축제로서의 정체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보다 개그맨 등 연예인을 동원한 관람객 몰이에 치중하면서 '정체성이 결여된 이벤트성 축제'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는, 백제시대 익산의 역사문화재에 대한 세계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 익산의 역사적 가치가 세계를 지향점으로 두고 있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당연히 축제의 컨셉과 방향성도 백제 고도의 정체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 것에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했지만, 사실상 올해 축제는 이 같은 점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기인한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서 목격되는 소홀한 시설물 관리와 특혜성 놀이시설 허용 등은 축제장 운영·관리상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이다.

개그맨 김대희, 김준현, 양상국, 홍인기 등 개그콘서트 출연진들이 서동축제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는 모습.

13일 (재)익산문화재단에 따르면 10일 중앙체육공원일원에서 개막해 12일 폐막한 ‘익산서동축제 2013’에 16만8천여 명(주최측 합산)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문화재단측은 올해 서동축제는 역사인물축제에서 역사문화축제로서 새롭게 변화를 꾀하면서 서동과 선화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무왕천도행사 등을 통해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향토사학자들은 올해 축제의 경우 연예인 동원행사가 눈에 띤 반면 백제 문화재 세계유네스코 등재 추진 관련 내용 등 지역 정체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새로운 콘텐츠 개발 등이 비교적 미흡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화예술인과 학계 전문가 등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사실상 매년 진행돼 왔던 서동선화 주니어 선발대회, 무왕천도 체험, 무왕천도 퍼레이드, 무왕제례, 서동 선발대회 등의 예전 행사를 답습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또한 무왕의 일대기를 경험할 수 있는 역사테마관과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를 구체화한 서동스터리텔링 등도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나열해 놓는데 급급하는 등 행사장 구색맞추기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축제장 곳곳에 배치된 시설물들 중 일부는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 축제장 내에 사익성 놀이시설을 허용한 것은 특혜 의혹을 야기했다.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영상이 결합된 야간 대표프로그램이라고 자랑하던 서동선화영상분수쇼의 경우, 분수대 스크린이 뜯어져 바람에 흩날려 볼썽사나운데도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했다.

특히 축제장 내부에서는 사익 목적의 영리행위를 금지해야하는데도 문화재단측은 특정 놀이시설 운영자들에게 장소를 제공해 영리행위를 하게하는 등 사실상 특혜를 줬다.

이 놀이시설은 대형 공기미끄럼틀형태의 에어바운스와 트램펄린 형태의 일명 ‘방방’으로, 10분 정도 이용에 5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 방방이 4~5개가량이 설치돼 있고 이 기구에 어린이들이 줄지어 이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해당업자는 사흘 동안 수천만 원의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화재단은 서동축제와 지역홍보와는 전혀 무관한 놀이시설의 업자에게 장소를 제공해, 상당한 금액의 재산상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특별한 혜택을 준 셈이 됐다.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58)는 “올해 축제는 개그맨만 눈에 띄는 그야말로 정체성 부족한 이벤트 행사 수준”이라면서 “익산의 백제문화재에 대한 세계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치러지는 축제가 방향을 잃은 채 연예인 행사에 함몰된 것 같아 안타깝고, 전시관의 경우도 내용면에서 예전 보다 훨씬 성의가 없더라”고 지적했다.

개인 놀이시설에 대한 장소 제공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에게 장소를 제공해 재산을 취득하게 용인한 것이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어린이들의 편익을 위해서였다면 주최측이 시설을 임대해 아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익산문화재단 측은 축제 잉여 공간 활용을 위해 장소를 제공한 것일 뿐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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