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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실로 행복 수놓는 남자이야기

성당포구 마을의 김재권 씨, 13년간 50여개 대작 수놓아

등록일 2013년04월25일 18시2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매일 형형색색의 실로 행복을 수놓는 남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익산 성당포구 마을의 김재권 씨(44세).

올해로 13년째, 김재권 씨는 농사짓는 틈틈이 십자수를 놓으며 이웃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특히 김재권 씨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이겨내고 십자수를 놓으며 꿋꿋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십자수의 매력에 빠지다

김재권 씨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십자수를 접하게 되었다. 지난 1999년, 여산부사관학교에서 9년간의 부사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리산을 시작으로 설악산 대청봉까지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그는 무리한 일정으로 등반 도중 무릎을 다쳤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치료를 받으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십자수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처음 십자수 열쇠고리를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했던 김재권 씨는 바쁜 농사철을 제외하고 매일 6시간씩, 많게는 18시간까지 십자수를 놓으며 하루 2~3시간만 자거나 밤을 새는 일도 다반사였다.

“십자수는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작품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몇 달에 걸쳐 수를 놓은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은 마치 높은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강한 성취감을 느끼며 매우 행복합니다”고 그는 전했다.

13년간 50여개 대작 수놓다

김재권 씨의 집 벽면에는 그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있다. 벽면에 걸린 작품은 일명 ‘대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걸려있다.

십자수를 처음 시작했던 과거에는 열쇠고리나 작은 액자 등의 작품이 많았지만 그가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작품은 가로 70cm 이상, 세로 50cm 이상으로 그 스케일이 상당히 크다. 평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하루 6시간 이상, 8개월~10개월 정도 작업을 해야 완성할 수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는 지금까지 13년째 수를 놓으며 이른바 대작을 50여 작품 완성했지만 지금 그의 집에 그 모든 작품이 남아 있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가 선뜻 작품을 내주며 선물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그가 아끼는 작품만은 고이 남아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표범들의 휴식’이다. 어미와 새끼 표범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수놓은 이 작품은 어미 표범의 표정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 같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고 그는 전한다.

바쁜 농사일을 하며 수를 놓는 그의 손은 투박하지만 아름답고 그의 도전은 오늘도 희망이 가득 담겨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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