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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협 망동 배후설 '모락모락'

설득력 없는 주장 갈등만 부추겨

등록일 2006년12월20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 직협은 12월 19일 기자회견이라는 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시장을 향해서는 행정경험이 없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경우 출근저지 등 강력한 행동을 전개하겠다고 협박하고, 공무원 말년의 선배들을 향해서는 정년을 앞당겨 나가 달라고 윽박질렀으며, 시의회를 향해서는 집행부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직협의 주장은 얼핏 그럴듯 해 보이지만, 주장의 근거가 불투명하여 설득력을 잃고 있다.
우선 기자회견의 단초부터 문제가 된다. "최근 언론매체 등을 통하여 거명되는 유력인사들은 일부 정치권 및 시장 후보자 선거캠프 관계자"라는 직협의 주장은 단지 일부 언론 보도에 기댄 것으로, 불성실한 논제의 설정이라는 지적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직협의 주장에 따르면 "행정의 경험이 전무하거나 일천한 사람이 온다면, 공무원의 역할을 등한시하여 조직의 화합 및 활성화를 저해하고 사사건건 시장의 힘을 이용한 막무가내식 행정으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는데, 비서실장은 왜 행정경험이 풍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날 이한수 시장은 비서실장의 자격요건에 대해 "행정경험 보다는 시장과 직원들간의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 줄 원만한 인품의 소유자였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시장의 힘을 이용해 막무가내식 행정으로 몰아 갈 인물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행정경험이 없으면 조직의 화합을 저해한다"는 직협의 공식은 전혀 맞지않는 도식을 채용한 것으로, 이를 준거한 우려를 내세워 시장을 압박하는 것은 이날 기자회견의 저의를 의심받게 한다는 것이다.
익산시 직협은 또한, 정년을 2년이상 남겨둔 선배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빌어 빨리 나가달라고 종용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정년이 임박하여 스스로 퇴장을 결정하는 것을 '아름답다'고 표현 한다면 그럴 법도 하지만, 후배들이 그같은 수사적인 표현을 빌어 선배를 밀어내는 불경스로운 망동은 결코 있어서는 않된다는 게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직협의 이같은 행위는, 정부가 고령화사회에 걸맞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입안하고, 공무원의 정년을 늘리려하는 시대적인 추세에 정면으로 반하는데다 법에도 없는 고려장을 직협이 나서서 획책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익산시 직협은 이와 함께, "민선4기 이전의 익산시의회 의원들이 각종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여 인사가 지체되거나 순연되는등 부작용이 많았고, 집행부의 크고 작은 일에 자신과 주변을 연관시켜 공무원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해왔다"며 선출직공직자로서의 품위 유지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같은 직협의 고발은 뒤늦은 것이며, 민선 3기 이전까지는 의회의 난맥을 알고서도 침묵해 왔다는 스스로의 자술인데, 지난 병폐를 들어 처신을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는, 직협이 현의회를 민선4기 이전의 의회와 동일하게 보고 경고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같은 역작용을 감수하면서 왜 이런 입장을 발표했느냐는 의혹이 따라 붙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직협의 설득력 없는 주장은 오히려 조직 내부의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래서 이 모든 파문의 진원지가 직협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지 않느냐는 이른바 '배후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직협 하극상 뒤집어 보기
민선3기에는 거의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익산시직장협의회가 거칠게 입을 열었다. 침묵하던 조직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니 모두가 놀라면서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소통뉴스도 그만한 사정 있었으리라 긴장하면서 신중히 살펴서 들었다. 그러나 추려서 지표로 삼을 만한 주장이 하등에 발견되지 않기에 그 배경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편집자 주>

무례한 조직
소통뉴스 공인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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