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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횡령 공무원에 모금운동이라니…”

익산시 공무원 제식구 감싸기 논란...시민들, 따가운 눈총

등록일 2013년03월07일 18시4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청의 한 女공무원이 억대 보조금을 횡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횡령을 저지른 직원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나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직원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동료애’라는 게 직원들이 내세운 명분이지만, 시민들 입장에선 혈세를 빼돌린 비위 공무원을 대놓고 감싸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어 '혈세횡령 공무원 모금운동'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뜨겁다.

7일 익산시에 따르면, 일자리창출과 직원 A(40·여·건축직 7급)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두 차례에 거쳐 오산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 공사비 1억4천6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횡령한 돈 가운데 3천550만 원은 다시 입금했으나, 나머지 1억 여원은 사업에 실패한 남편의 빚을 갚거나 신용카드 연체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현재 A씨는 횡령한 돈을 변제하기 위해 시어머니 명의의 토지를 급매물로 내놓는 등 백방으로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들은 익산시청 건축직 직원들은 A씨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A씨의 딱한 사정을 접한 건축직 직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돕기 위해 나섰다"며 "시민들이 보기에는 적절해 보이지 않겠지만 한솥밥을 먹던 동료로서 최소한의 온정을 나누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혈세를 빼돌린 동료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산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함께 일한 동료라고 해서 서로 밀어주고 감싸주면 공직사회의 비리 근절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내부 비리에 대한 온정적인 대처는 결국 또 다른 내부 비리가 자라나게 하는 온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비리 직원은 일벌백계하고 아울러 내부감시시스템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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