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예기치 않은 대형 흉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익산 석불사의 석불좌상(石佛坐像·보물 제45호)이 최근 또 땀을 흘렸다는 주장이 나와 정‧관계와 문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석불사(주지 휴암스님)에 따르면,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 석불사 대웅전에 모셔있는 '석조여래좌상'이 지난 1일 오후 5시께부터 오후 10까지 대략 6시간여 동안 많은 양의 땀을 흘렸다.
불상이 이날 땀을 흘리는 광경을 직접 지켜본 사찰관계자와 주민 등 목격자는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불상의 머리 부분을 제외한 가슴과 다리 부분을 비롯해 불상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뒤에서 떠바치고 있는 광배(光背)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날 흘러내린 땀은 마른수건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상당량에 달했다.
특히 이 불상은 국가에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땀을 흘려 일명 '땀 흘리는 불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속설때문에 사찰 관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찰 관계자는 “기후적인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석불좌상이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에 또 땀을 흘리면서 우리나라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익산 석불사는 화엄종 사찰로 석불 좌상은 백제 시대인 600년쯤 제작됐다. 그간 1950년 한국전쟁과 1997년 IMF 외환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물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보여 일명 ‘땀 흘리는 석불’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전문가들은 석비나 석상이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온과 습도의 함수 관계로 돌 표면에 결로(結露:이슬이 맺힘) 현상이 일어나는 등 기후변화 현상 때문에 생긴다고 전했다. 보물 45호인 이 석불좌상은 백제 시대인 600년경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