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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먹고 항생제 돌려주는 닭

가공. 유통회사부터 각성해야

등록일 2006년12월1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축산당국에 따르면, 항생제로 조제한 인공사료 사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관행 양계농가들은 AI가 아닌 일반적인 사육환경에서 일주일에 약 1.5%의 폐사율을 경험하고있다.
자연환경을 박탈당하고 인위적인 열악한 환경에 구속된 닭들은 각종 질환에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자연생태계 동물들로부터 닭들의 폐사 원인이되는 대부분의 질병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계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닭은 본래 조류의 일종으로 충분한 산소가 필요하고 적정한 햇빛이 필요하다. 조류의 특성에서 살펴지듯이 닭은 폐가 튼튼하여 적당한 산소를 공급받으면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않고, 필요한 양의 햇빛을 쏘이면 혹한도 견뎌낸다는 관찰 결과에서 비롯된 요구조건이다.
그러나, 닭과 계란의 대량수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항생제가 사료에 섞여 투여되는데다, 산소와 빛을 강제로 억제시킨 극도로 열악한 집단사육환경에 적응하면서 닭들은 자생력과 면역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천수만 마리의 육계들이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찬 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배설물이나 사료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따라 극도로 오염되는데, 게다가 청정한 빛을 받지 못하는 계사의 닭들은 영양흡수나 노폐물배출이 곤란해져 갈수록 생리기능이 쇠퇴한다는 것이다.
극한적으로 열악한 생태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닭들은 자연적으로 대사기능이 악화돼 집단으로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양계장의 생육환경은 수십년동안 이어져오면서 닭의 자생력과 면역력을 극단적인 수위까지 떨어뜨렸고, 동일한 환경에서 항생제에 의존하지 않고는 육계나 계란 생산이 불가능하게 된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양계농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틸로신이 닭에서 발생하는 감염이나 질병을 감소시키는 것 보다 항생제 내성 세균이 증가하는데 따른 저항성과 관련된 인체의 건강 위험성 요소가 더욱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관내 대다수 양계농들은 최악의 환경에서 종족번식의 기능이 더 증가하는 동.식물의 본질적인 메카니즘까지 악용하여 죽지 못해 살아가는 계사내에서 잠도 재우지 않고 계란을 생산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양계농들이 주체적인 사육환경을 확보할 수 없는데서 비롯된다. 대부분 양계업 초기에 시설자금을 마련하는 단계부터 하림과 같은 대규모 닭 가공공장의 힘에 의존하다보니, 관리농으로 전락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닭 가공회사들은 농가들의 빚 부담을 악용하여 특정 농가 닭의 출하시기를 늦추는 등 길들이기로 산지 가격을 멋대로 조정하는 횡포까지 부리고 있다.
3년동안 초기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한 채 빚에 허덕이고 있는 한 양계농장주는 "계량화된 기간 내에 출하하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어렵고 이윤도 쥐꼬리만한 현실 속에서 시설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고 하소연 한다.
AI와 같은 환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규모 닭 가공.유통회사들이 양계농가들과의 공정한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닭과 계란을 공급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되는 첩경이라는 점을 각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는, 항생제를 먹은 닭은 인간에게 항생제를 돌려주고, 약 없이 생존 할 수 없을 만큼의 취약한 체질 역시 인간에게 전이한하는 진리에서 비롯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익산이 AI로 인해 이미 상실한 청정이미지를 회복하고, 광범위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존 양계농들의 시설개선과 친환경 양계산업 육성에 진력해야 한다는 여망이다.
AI 풍향계
AI 폭풍에 따른 가금류 생육방법과 환경 개선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7일 열린 철새와 조류인플루엔자의 역학관계 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철새는 고병원성 AI의 보균개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차원에서 가금류 생산, 가공, 출하 전반의 생물학적 위생안전체계 구축과 시설환경개선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의의 진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통뉴스는 익산지역내 가금류 생육환경의 문제점을 조명해보고,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상- 개황
중- AI와 가금류
하- 대안
소통뉴스 공인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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