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겪고 있던 전북대학교 수의대학 익산캠퍼스 이전 문제와 KTX 익산역 선상역사 축소 문제가 행정과 정치권 등 지역사회의 총화된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15일 전북대와 익산시에 따르면 전북대 수의대학 익산캠퍼스 이전은 학생 기숙사 신축예산이 사실상 확보됨에 따라 빠르면 2014년 2월까지 완전 이전이 가능하다. 당초 계획보다 1년 가량 늦어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북대가 익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또한 KTX 익산역 선상역사 축소 논란을 야기했던 회의실 공간 문제도 국토부가 익산시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에 들어선 수의대학 본관 조감도.

전북대 수의대, 기숙사 신축뒤 2004년 완전 이전 
전북대는 2007년 대학통합 이후 268억 원을 투자, 수의대 본관과 동물병원을 신축하고 노후 건물 리모델링 및 실험․연구 기자재를 구입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갖춰 2013년 2월까지 익산캠퍼스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생 기숙사 문제 등이 풀리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이전에 강력 반발하는 등 차질을 빚어왔다.

전북대는 이에 최근 예산 확보에 나선 결과 이번 정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예산소위에서 익산캠퍼스 기숙사 설립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 예산은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같이 관련 예산을 사실상 확보한 전북대는 내년 말까지 200명의 학생을 수용할 기숙사를 신축에 따른 2014년 완전이전이 가능해 졌다.

이와 관련 전북대 김인식 수의대학장은 “현재 열리고 있는 정기국회 상임위 예결위원회에서 전북대 수의대 기숙사 신축 예산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의대의 익산 이전은 익산지역민뿐만 아니라 전북대 차원에서도 숙원사업인 만큼 기숙사 문제가 해결되는 1년 후에 반드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KTX익산역 선상역사 회의실 확보, 국토부 긍정 검토
또 하나의 현안인 KTX선상역사 축소 문제는 국토부가 익산시가 요구하는 회의실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문제 해결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애초 마련한 KTX익산역 선상역사 기본설계에는 규모가 7280㎡에 달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당초의 기본계획 보다 15%(약900㎡)가량 전체적인 골격이 줄었고, 무엇보다 축소 논란이 야기돼 존치키로 했던 회의실(264㎡)이 아예 설계에서 사라진 채 국토부에 넘겨진 상태였다.

이에 익산시와 시의회, 정치권 등은 KTX 익산역 선상역사 원안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해양부 등 관계당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이 지난 8일 KTX 익산 선상역사 축소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장오준 의원을 비롯한 익산시의원들도 12일 KTX익산역 선상역사 건립 원안 이행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14일 무릎인대 파열로 8일간 입원한 뒤 퇴원해 가진 업무복귀 신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KTX 익산 선상역사 축소는 원칙을 어기는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 의사를 천명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원칙과 신의를 무시하고 선상역사를 일방적으로 축소하기로 한 것 같다"면서 "결단코 물러날 수 없다.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행정과 정치권의 반발과 저항을 의식한 듯,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역무실과 대합실 등을 조정해 회의실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최광석 건설교통국장은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을 찾아 기본설계에 나와 있는 회의실이 빠진 부분을 강력히 항의했다"며 "최근 국토부에서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회의실 공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