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익산역사가 당초 계획보다 상당 폭이 축소된 채 실시설계가 마무리돼 해당 지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에 따르면 철로 위에 건설되는 KTX 익산역사에 대한 실시설계가 마무리돼 국토부장관의 최종 인가를 앞두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내놓은 실시설계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의 선상역사를 6344㎡ 규모로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지붕과 건물은 미륵산과 보석도시 익산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익산시가 제안했던 내용들도 일부 포함됐다.
하지만 KTX 익산역사를 선상역사로 추진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이 애초 마련한 기본설계에는 규모가 7280㎡에 달했지만 이번 실시설계에선 이보다 약900㎡가 축소됐다.
당초의 기본계획 보다 15%가량 전체적인 골격이 줄었고, 무엇보다 축소 논란이 야기돼 존치키로 했던 회의실 264㎡는 아예 설계에서 빠졌다.
이 같은 실시설계는 철도시설공단에서 국토부에 제출해 최종 확정 받으면 그대로 공사가 추진되게 된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국토부장관이 실시설계 인가를 승인하기 이전에 당초 계획대로 회의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선상역사의 실시설계를 보면 대체로 전체적인 면적이 축소되는 것으로 잡혀있다"며 "특히 애초부터 요구했던 회의공간이 빠져 국토부에 의견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예산문제와 함께 기본설계는 구상일 뿐이라며 선상역사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기본설계는 구상단계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실시설계는 모든 법령을 감안해 최종 건설에 활용하는 것으로 똑같을 순 없다"면서 "익산시가 요구하는 회의실 마련은 국토부 면적 산출 기준에 어긋나 설계에 반영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