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먹어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고주파열로 신경을 차단해 치료하는 시술이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재 교수팀(심혈관센터 팀)은 5종류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혈압조절이 힘들었던 환자에 대해 고주파열을 이용한 신장신경 차단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하였다고 밝혔다.
심혈관센터 팀에 따르면, 혈압의 평균치가 수축기 혈압 140 mm 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90 mm 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런데 3가지 이상의 고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조절이 안되거나 4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가 있다. 이들을 난치성 고혈압 환자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고혈압 환자 약 1천만 명 중 10% 안팎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 해당된다.
난치성 고혈압은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만, 현재까지는 생활요법이나 약물치료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다. 과거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신경 차단술이 소개되었었지만, 개복수술로 진행되어 회복기간이 길고 합병증 위험이 커서 실제 널리 시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시술은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양쪽 신장과 연결된 동맥 안에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어 신장 동맥 안쪽에서 고주파를 쏘아 외벽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 시술은 마취 후 1~2시간 이내에 끝나 부작용이 적고 1~2일 내에 업무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심혈관센터(원광대학교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앞으로 고주파열을 이용한 신장신경 차단술을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받는 고혈압 환자의 15%에 달하는 난치 환자들에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