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익산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원진주씨 익산이 배출한 국창 정정렬 선생을 기리고, 실력있는 소리꾼들을 발굴하기 위한 제12회 익산 전국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서울 출신의 원진주씨(34·사진)가 일반부 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원 씨는 23일 결선에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다. 이 부분은 춘향이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매 맞는 대목으로 춘향가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부분에 속한다.

대회 심사위원장인 홍성덕 한국국악협회이사장은 "원씨는 춘향가에서도 어려운 대목인 십장가를 시원스럽고, 여유롭게 해소해 냈다"며 "특히 무대를 휘어잡는 가창력이 돋보였다"고 극찬했다.

특히 원씨는 심사위원 전원에게 모두 99점을 얻어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여성들의 창극모임인 한국국극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씨는 수상소감에서 "춘향이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매를 맞는 대목이어서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며 소리를 했다"며 "잘 평가받아 너무 기분좋고,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 신인부 대상(전북도지사상)은 광주광역시에서 출전한 조해경 씨가 차지했고, 초등부 대상은 남산초 나영주 군, 중등부 대상에는 남원 한빛중 지명인 군, 고등부 대상에는 경남 예술고 정서희 양이 각각 차지하며 전북교육감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기량이 뛰어난 100명이 넘는 국악 신예들 대거 참가해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는데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초등부 학생들 중에는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래 킬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국악 꿈나무들도 상당해, 판소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임화영 대회장은 "정정렬 추모 전국판소리대회가 전국적인 국악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경연이라기보다 국악인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훌륭한 후배들의 날로 발전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