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시 관내에서 크고 작은 '억지성 생떼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없음에도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일부 민원인들의 상습·고질민원으로 인해 행정력이 적지 않게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민원 해결 내용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성과 욕설을 일삼는 일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이른바 억지성 생떼 민원만 해도 줄잡아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민원이 행정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원하는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해 혀를 내두르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행정당국의 설명이다.
쓰레기 불법투기, 주정차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억지이긴 마찬가지.
실제 민원인 A씨의 경우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불법 주정차가 지속되고 있다며 익산시에 24시간 상시 단속을 요구했다.
또한 재래시장 노점상과 도로 적치물에 대한 단속을 요구하는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 입장에서는 한정된 행정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민원인은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하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민간의 마찰에 대한 내용으로 민원을 제기해 해결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민원인 B모 씨는 자신의 집 옆 밭의 배수로가 정비돼 있지 않아 집중호우 시 빗물이 넘어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배수로 공사를 시에 요청했다.
이 경우 공사 요청 지역이 사유지로 토지소유주가 공사를 시행해야 함에도 시에 무리한 민원을 제기해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민원인들의 다소 무리한 요구가 잇따르면서 익산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일쑤다.
민원인의 입장을 헤아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법에 근거해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행정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민원인들로 인해 행정당국이 곤욕을 치르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같은 억지 민원에도 그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며 민원인들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억지 민원으로 인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그렇다고 민원인을 홀대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 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