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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산의 정치풍토 바꿔야 한다”

[창간 6주년 특별기고]희망연대 김정필 대표 (제일한의원 원장)

등록일 2012년05월03일 18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잡했던 4.11총선이 끝났다. 전국의 상황은 논외로 하더라도 익산도 이번 총선은 참으로 복잡한 선거였다.

익산갑은 예상대로 흘러 이춘석 현의원이 당선되었으나 익산을은 3선의 조배숙 현의원이 고배를 마시고 처음 출발한 전정희 후보가 당선되었다. 익산을은 3선의 관록과 조직력을 갖춘 조배숙의원이 경선을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나섬으로써 파란을 예고했으나 예상외로 전정희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민심의 향배가 이미 기울어 있었다. 익산의 민심은 물갈이론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익산의 총선결과는 민심의 바로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대로 민심을 얻었던 이춘석 의원은 경선과 본선 모두에서 월등한 표차로 당선되었고 조직력은 있지만 이미 민심을 잃은 조배숙 의원은 경선에서는 엇비슷했지만 본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이춘석 의원이 당선소감에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여의도와 익산을 오가며 정말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를 만들고 …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며, 삶 속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과 법률들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힌 것은 민심과 더욱 더 밀착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

패배한 조배숙 의원 역시 낙선인사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시민과 소통하지 못한 준엄한 채찍과 사랑의 매로 생각하고 달게 받겠다. … 선거에서는 비록 낙선 했지만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더욱 낮은 곳에서 함께 나누고 섬기는 자세로 남아있겠다”고 말한 것은 늦었지만 민심을 읽은 한마디라 할 수 있다.

전정희 당선자도 “저의 승리는 정치 개혁과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낸 기적일 것 … 전정희에게 던진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민심을 천심으로 받들겠다.”고 밝힌 것 등은 모두 민심을 따르는 것이 현 시대의 시대정신이며 시민의 마음속에 다가가는 정치가 새 시대의 정치임을 밝히는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실천만 된다면, 진실된 마음이라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고 바람직하다’하겠다. 진정 정치란 “가까이 있는 자는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는 오는 것”『논어-자로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총선이 끝나지 않았다. 물갈이론의 민심 속에서 당당히 승리했던 익산을의 전정희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직 검찰조사중이니 그 진위와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첫 선거부터 선거법 위반문제가 나오는 것은 실망스럽다.

왜 조배숙 의원이 고배를 마셨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3선의 조배숙 의원이 낙선한 이유는 다선의원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동안의 잘못된 구태의연한 정치행위에 대한 시민의 심판인 것이다. 그런데 처음 정치를 시작한다는 사람이 똑같이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를 답습한다면 이것은 익산시민을 정말 실망시키는 일이다.

시민은 정말 시민을 위한 정치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자신들의 지위나 안위만을 위하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 공감하고 아파하며 함께 하려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당선자들은 이를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선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좋은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하는 것이다. “곧은 자를 들어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를 것이다”『논어-위정편』는 말이 있듯이……. 당선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개인이 모든 정치를 다 할 수는 없기에 당연히 조력자가 필요하고 참모가 필요하다. 시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참모로 써야 한다. 자신을 보필할 사람이 아니라 곧은 소리를 해 줄 사람을 써야 한다. 그래야 말이 없어진다. 공자 역시 “내가 유를 제자로 둔 이후로는 사람들의 비난을 듣지 않게 되었다”『사기』고 하였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 익산시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함께 고민하며 19대 국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내 삶과 동 떨어진 정치, 그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따뜻한 밥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정치, 내 목소리가 대변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제는 구태정치의 악습을 잘라내야 할 시점으로 보스 정치 및 줄 세우기 정치, 말 바꾸기 등 구태정치를 반드시 청산하겠다. … 지역 사회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정도를 걸어 나가겠다는 점을 약속합니다.”

두 당선자의 말이다.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민심은 지켜볼 것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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