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생태적인 도시농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농복합 도시인 익산시는 재정적 지원 및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청이다.
이같은 여망에는 도시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섭취함으로써 신선도가 맛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토록 해야 한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이로 인해 도시민들은 친환경유기농법의 의미와 그에 따른 농산물이 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비료나 농약을 농산물 생산의 필수 조건으로 삼고 있는 관행농업이 친환경농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촉진하고, 우리 농업이 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지역 기반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과제로 강조된다.
도시농업환경 조성은 나아가 도시민과 농민들을 보다 친밀감있게 결속시키고, 근거리 생산과 소비체계를 활성화시켜 로컬푸드 실현에 크게 여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이다.
따라서, 옥상이나 베란다 등의 공간 및 텃밭을 이용해 상추.고추.파와 같은 채소류 등을 직접 재배하고 섭취하는 도시농업 활동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권장하고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도시농업으로 도시 내에 녹지공간이 조성되면 도시온난화를 방지하며 생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하여 쓰레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주5일 근무 시행에 따른 여가선용 및 여성과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이점이 있어 환경보호와 일자리 창출면에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이의 성공사례로 쿠바를 들수 있는데, 수도 아바나에서 소비되는 생산물의 50%이상이 유기농법으로 도시정원에서 공급되고 있다. 쿠바 정부는 국.공유지에 농산물을 경작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허용하는 것을 제도화했으며, 아바나 시 정부는 시내에서 농사를 지을 경우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쿠바의 도시농업은 또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지하수 함양, 대기질 개선, 도시경관 개선 등의 환경보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쿠바 정부는 또한, 유기 종자들과 제반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여러 지역에 농업 관련 매점을 여는 노력으로 유기농의 메카로 자리잡는 등 유기농법에도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생태적인 도시농업을 이룩한 사례는 일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은 주말농장이나 도시텃밭 형태의 도시농업을 시민농원이라 부르고 있으며, 전국 시민농원 중 자치단체가 개설한 시민농원이 70%가 넘는다. 특히, 일본정부는 '특정농지 대부에 관한 농지법 등의 특례에 관한 법률'과 '시민농원 정비촉진법' 제정으로 농지와 휴게시설의 정비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이루었다.
농업회생을 모색한다
농업의 회생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화두가 되고 있다. FTA의 강진은 우리 생명산업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것이라는 설득력있는 예측에서 비롯된다. 도농통합도시인 익산시의 경우는 발등의 불이다. 실업인구를 수용할 조건으로서의 농업과 조화로운 공동체 연대의 창출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제8회 지방의제 21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와 농업을 위한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의 다양한 논의와 선진국들의 성공사례들을 소개, 익산시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주>
가. 푸드마일
나. 로컬푸드
다. 소비구조
라. 농업의 주체
마. 도시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