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조배숙)를 심판하기 위한 야 3당 및 무소속 후보와 시민사회단체간의 연합 후보 선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익산시민단체협의회(이하 익산시민협)는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가 익산 도의원 제 4선거구 후보 공천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반 민주당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앞서, 익산시민협은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의 중도 사퇴로 야기된 만큼 민주당의 후보 공천 포기를 촉구하면서, 지난 14일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는 익산시민협이 정한 최종 시한까지 답변을 회피한 채, 물밑 공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민협 측은 “민주당은 이날까지 요구한 후보공천 포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는 후보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속셈인 만큼, 좌시할 수 없어 예정된 대로 반 민주당 후보 단일화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익산시민협은 ‘반민주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소위원회(위원장 이종원 교육시민연대 대표)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중재 역할에 들어갔다.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종원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10여명이 7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의 중도사퇴로 야기된 보궐선거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자세는 “후보 공천 포기”라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오는 14일까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반대 후보 단일화 연석회의’일정 돌입
익산시민협 소위원회는 15일 오후 민주당을 제외한 제 정당 지역위원회 대표 및 무소속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심판을 위한 후보단일화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정당의 경우 민주노동당(예상후보 김정열)과 진보신당(예상후보 장승석)이 참여했고, 무소속의 경우 김형화 전 시의원과 익산민주발전협의회(예상후보 박형창) 소속 대리인이 참석했다. 국민참여당측(예상후보 황호열)에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지만 연대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익산시민협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들의 활동상에 대한 경과보고와 함께 이번 제안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 뒤, 각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공정한 경선을 통해 반 민주당 단일후보를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각 정당 대표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익산시민협의 제안에 공감을 표하면서 반 민주당 단일 후보 선출에 동참키로 합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이번 후보단일화 합의 작업의 명칭을 ‘책임정치 포기한 민주당 반대 후보 단일화 연석회의/이하 약칭 후보단일화 연석회의’로 결정했으며,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후보 단일화 연석회의’ 참여 후보자 대상폭도 합의를 이뤘는데, 무소속 후보의 경우 오는 23일 낮 12시까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까지 인정하기로 했고, 정당의 후보의 경우 각 정당의 절차를 거쳐 가급적 다음 주 중으로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2차 후보 단일화 연석회의’에서 ‘후보 단일화 방식안’에 대해 각당 대표자간의 난상토의를 벌여, 늦어도 다음주(23일)까지 이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시민 후보 가시화‥선거 구도 파장 '예고'
이렇듯 민주당을 제외한 야 3당 및 무소속 후보와 시민사회단체간의 연합 후보 선출이 가시화 되면서,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민사회와 몇몇 정당이 힘을 합친다면,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필승 후보를 내세워 정면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는 당내 인사들을 상대로 후보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김연근 전 도의원의 공천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