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모현아파트 재건축조합 김정봉 조합장이 반대파와 승강이를 벌인 직후 쓰러져 급서(향년 79세)하는 변고(?)가 발생했다.
고 김 조합장은 18일 오후 4시경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앞에서 재건축 반대파와 옥신각신 승강이를 벌인 직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조합장은 이날 자신의 ‘업무상 횡령’혐의에 대한 재판 후 사건 고발자인 재건축 반대파 대표 A(54세/목사)씨와 법원 앞에서 욕설과 밀치는 등 승강이를 벌이다 주변관계자들이 말린 후 승용차에 탑승시켰으나 갑자기 심한 경련을 일으키면 쓰러졌다.
주변인들이 쓰러진 김 조합장을 긴급히 법원 인근의 동군산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다.
김 조합장은 평소 심장지병 및 고혈압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재건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재건축 반대파와 크고 작은 갈등의 중심에서 10여건의 고소∙고발 등 소송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도 지난해 3월경 재건축 반대파 A씨가 ‘업무상 횡령죄’로 고발한 형사재판 4차 증인심문 결심공판 있었으며, 재판을 마친 직후 법원 앞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관련자들은 군산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승강이를 벌인 A씨에 대한 입건여부와 김 조합장의 부검여부는 검찰에 지휘를 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건축조합은 조합정관에 의거 상근이사 김모씨가 일단 권행대행을 맡게 되며, 대의원 대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재선출할 수도 있다.
재건축 완료이후 조합 청산 작업 등 일련의 행정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부 조합원들의 동요가 우려되지만 시공 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건축 시공사인 삼호건설측이 현장 공사와 관련된 자금을 은행권(우리은행, 농협)과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시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관련자의 설명이다.
현재 재건축조합측은 김 조합장 사망에 따른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07년 2월 설립된 모현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사 7명과 대의원 96명, 조합원 1206명으로 구성됐으며, 재건축은 삼호건설이 시공을 맡아 오는 2013년 3월까지 지하3층 지상16-28층 규모의 1581세대를 현재 건축예정으로, 현재 32%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익산 모현아파트는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고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재해대책으로 주공아파트 1260세대를 건축했으나 노후화돼 그 자리에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