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도의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책임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하던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가 당초 입장에서 선회,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의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자신들이 문제 제기한 ‘보궐선거 비용 배상, 후보공천 포기’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이 ‘김병옥 도의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와 관련해 28일 11시 30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 국장 "이유 불문 책임 통감"사죄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는 ‘김병옥 도의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와 관련해 28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죄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배숙 국회의원을 대신해 서민구 사무국장이 주도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김상철도의원 등 당직자들은 회견문 발표에 앞서 일동 사죄의 고개를 숙였다.

서 국장은 먼저 “김병옥 전 도의원의 농협 조합장 선거출마로 야기된 불미스런 상황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서 국장은 이어 “당과 당원들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농협 조합장 출마로 인해 재선거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유여하를 떠나 민주당의 입장에서도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 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시민사회 등의 많은 우려와 지적도 민주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좋은 지적에 감사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民, ‘도의원 후보 공천’입장 확고 
하지만 시민사회가 책임 문제를 제기하며 요구한 ‘보궐선거 비용 배상, 후보공천 포기’ 등에 대해서는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다. 이는,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으로서 대 시민 사죄의 진정성이 의심 가는 대목이다.

때문에 그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서 국장은 답변 내내 원론적인 입장만 취했다.

시민사회의 사죄 요구가 지속됐었는데 사과가 너무 늦은 감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국장은 “시민단체들이 찾아온 당시는 선거기간중이어서 그에 대한 입장을 발언할 경우 자칫 공직선거법 위반 등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 같아 대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번 보궐선거 원인이 민주당에 있는 만큼 공천하지 말라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차기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정당인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공당으로서 책임이 아니다”며 “후보는 틀림없이 낼 것이고, 다만 지역위에서 아직 공론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지면 차후에 설명하겠다”고 후보 공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도사퇴)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는 현재 도의원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모 시의원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서 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이 되지 않아 이야기할 수 없지만 김병옥 전 의원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며 직답을 피했다.

중도사퇴의 재발방지를 위해 당 경선이나 공천과정에서 후보자들로부터 서약서를 받는 등 당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 문제는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고 오늘 이 자리는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기에 차후에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급조된 사죄...여론 물타기용?
오늘 기자회견 소식을 오전에서야 받았는데 여론무마용으로 급하게 연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건 아니다. 어제 시민사회단체에서 사죄촉구 성명서를 발표했고 그래서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이 이날의 사죄 기자회견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시민사회에서는 구차한 변명과 진정성마저 상실한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으로 여론을 물타기 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산시민협 관계자는 “시민사회가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한 책임어린 답변 없이 사죄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을지역 대표인 조 의원이 빠진 채 당직자 몇 명이 나와서 사죄한다고 하는 것도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다”며 “을 지역위가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마지못해 ‘여론 물타기용 기자회견을 한 것 같은데,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선거비용과 공천포기 등의 책임 없이 하는 사죄는 진정성 있는 사죄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날 사죄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 당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