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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은 통한의 분루를 마셔라"

정권창출 이후 손을 놓은 개혁세력에 고함

등록일 2006년06월0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5.31지방선거 그 와중에, 나름대로 집권여당의 자존심을 지킨 전라북도에서조차 이반된 민심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남은 민주당이, 그 밖의 지역을 한나랑당이 싹쓸이한 지역구도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이지만, 두 간류사이에 끼인 지류로서의 전라북도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견과 자질을 검증하려는 표징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안도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가속화되는 민심의 이탈을 쉽게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점에서, 그 원인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의 참된 실현을 위해 '수도권집중의 틀 깨기'라는 성전을 치르다가 탄핵소추되는 대통령, 부의 편중 해소나 인권 바로 세우기 등 보편적 상식이 통하는 경제·사회구조를 실현하려다가 안정을 추구하는 수구 대연합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된 정권, 그를 창출한 지고지순한 정당이 지금 붕괴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자신을 지지한 국민적 여망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는데 한 점 의구심이 없고, 독립 지향적 이념 없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적 토대 위에서 그 처절한 육탄전과 암담함을 발견하게 되는 바 가슴이 아려온다.
그런 사투를 함께하는 열린우리당이 어쩌다 이땅 정치사의 흔한 지각변동의 희생양으로서 몰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것이 무사안일이 자초한 결과가 아닌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뼈와 살이 산산히 찢겨 스러져가는 동지 옆에서 총탄에도 두려움이 없었던 민주주의의 점령군들이여 당신들의 임무는 정권창출로 종료되었는가. 밀물의 주류였던 당신들은 무장해제를 하고 모두 어디로 갔는가.
질곡에 빠진 수레의 전진을 위한 질책과 추동질로 피를 토해야 할 당신들은 전원으로 돌아가 한가로이 노래를 부르며 식상한 정치를 외면하면 되는가.
민주주의의 정의는 끝없는 투쟁없이 자생하기 어렵고, 더구나 분산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당헌당규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동지도 몰라 보는 일부 기회주의자와 모리배들에게 당신들의 자리를 내어준 채 무엇을 자축하고 있는가.
지금 열린우리당은 내부의 적으로 인해 색을 잃어가고 있는데, 당신 한 몸을 던져서 정화해낼 생각은 이젠 없는 것인가.
지금이야말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인데 너무 빨리 평화를 탐닉하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저항해야 한다. 알고 있지 않는가. 그것은 부조리한 이 땅에 태어난 자의 숙명이다. 열린우리당을 만든 당신들은 오늘 통한의 분루를 마셔야 한다. 반민주의 그늘을 피해 애써 광명만 보려 하는 당신의 또다른 반민주의식을 질책하라.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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