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서동축제의 현주소
지난해 열렸던 서동축제가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졸속 축제에 머물게 하는 원인은 위원회 구성 과정을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축제에 관한 공무원들의 텅빈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본지는 축제가 정체성 알리기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혈세를 좀먹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서동축제를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돌려주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가. 준비 부실/ 나. 공모 불투명/ 다. 차별성 부재/ 라. 졸속 행사/ 마. 지역인프라 참여 미미/ 바. 식물기구/ 사. 불충분한 연구/ 아. 불순한 위원회/ 자. 생산적 컨텐츠 부재/ 차. 유명무실한 서동선발대회/ 카. 시민 소외
서동축제 주요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외지인 일색인데다 고액을 들여 제작한 세트들이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버려지는 등 예산낭비의 표본이라는 여론이다.
반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공모프로그램에는 극미한 예산이 편성돼 서동축제가 시민 혈세로 외지인들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서동축제는 주요프로그램인 무왕전기에 1억4백만원을 쏟아 부었는데, 여기에 필요한 연기자들을 전부 타지역에서 채용하고 의상 등 소품 전체를 정 감독의 기존 거래처인 수도권 일원에서 임대·구입했다.
특히, 무왕전기에 사용된 성곽세트의 경우 1,600만원을 들여 수도권에 소재한 업체에 제작 의뢰해 설치했는데, 이를 잘만 보관하면 수년동안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부 폐기 처분해 예산낭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샀다.
지난 2005년 서동축제가 3,000만원을 들여 외지 업체에서 제작해 들여 온 주제관의 경우도 수년 동안 사용할 만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일절 폐기처분하고, 올해 또 다시 '서동선화 사랑관'으로 이름만 바꾼 주제관을 3,000만원을 들여 제작할 계획이다.
이같은 엉터리 혈세낭비 사례는 2006년 프로그램에도 거의 같은 규모로 고스란히 재발되고 있는데, '무왕전기'가 '서동열전'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외지 연기자들 채용과 외지에서 소품을 임대·구입하는 행태도 그대로 재현될 공산이 크다.
축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떤 형태의 의상이라도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작을 의뢰하면 익산지역 내에서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지만 축제 개막이 한 달 앞으로 임박한 상황에서는 기 제작 경험이 없는 업체가 제 때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축제를 사전에 기획하고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기만 한다면 지역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데, 익산시의 안이한 행정행위에 의해 지역인프라가 외면받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일례로 서동축제에 참여한 이도현 사무국장이 지역내에서 극단 '작은소동'을 이끄는 연극패의 대표로서 사전 연습 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연기자들의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된 안타까운 목소리이다.
대형 세트나 인적 재원은 축제가 생산해 내는 부산물들로 치밀한 관리로 하드웨어 축적방안이 마련돼야 하지만, 감독과 외지 연구인력이 가져가는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축제비용의 30% 이상이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남기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민공모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백일장을 비롯한 인형극, 사생대회, 시민참여공연 등으로 겨우 2,300만원을 편성하고, 익산의 무형문화제인 향제줄풍류공연에 고작 50만원을 할애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분야에서 크게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축제를 즐겨야 한다'는 대전제의 현장의 직접체험 분야가 내팽개쳐져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순수 인건비로 5,500만원을 가져가는 감독에 대한 다양한 역할론이 심도있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감독이 비싼 인건비를 받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인재들에게 감독의 축제기획·기법과 노하우 등을 전수해 문화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으나 정강환 감독은 이 부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가장 크게 들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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