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에스코사업 비리사건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70~80년대 서슬 퍼런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익산지역 원로인사들이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익산 민주화 원로인사 6명(이하 원로인사)은 11일 ‘익산시 에스코비리 관련, 성역 없는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제하의 특별성명을 통해 “부패한 비리 공직자는 반드시 처벌 받아야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익산시 에스코 사업을 둘러싼 잡음과 비리에 대한 소문들이 지난 4월22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로 사실로 확인되었다”며, “감사원 발표에 의하면 120억 규모의 익산시 에스코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익산시 공무원과 업자들간의 뇌물수수 등 온갖 비리가 있었고, 감사원은 이 결과를 토대로 업자와 관련 공무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직, 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익산시장에 대해서는 수사참고 자료를 보냈다”며 그간의 감사 및 수사 의뢰과정을 설명했다.
원로인사들은 이어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끼친 충격과 악영향을 지적한 뒤,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측에 이 사건과 관련된 부패‧비리에 대한 발본색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담당자인 윤 모 계장이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익산시는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익산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고 짚고,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에스코 비리의 전모가 확실하게 밝혀져, 처벌 받을 사람은 처벌을 받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것은 익산시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고 주장했다.
원로인사들은 그간 답보상태에 있던 검찰 수사가 최근 바뀐 수장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자, 이에 대한 격려와 함께 기대감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문대홍 군산지청장이 부임한 이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고 “검찰의 강력한 수사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미 비리 관련자 3명이 구속되었으나, 지금 익산시민들은 이들 3명의 구속만으로 사건이 종결되리라 생각지 않는다”며 “(검찰은)지역정치권과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성역 없이 신속하게 수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수사 진행 상황을 31만 익산시민과 함께 예의 주시 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사건을 적당이 마무리 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외압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요구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고질적인 지역 토착비리가 근절되어야하고, 다시는 익산에 불법과 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정하고 성역 없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서만 무너진 익산 시민의 자존심은 회복 될 수 있고, 익산의 미래를 위한 새 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특별성명에 참여한 익산 민주화 원로인사는 박창신(천주교 모현성당 주임신부, 전북 참여연대 고문)씨를 비롯해 전병생 (단비교회 목사, 익산평화와통일을찿는사람들 대표), 정동영 (전, 익산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신상님 (익산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대표), 문영만(익산시 기독교연합회 총무), 황성근 (전, 익산경실련 공동대표)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