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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무소유'

[사설]민선 5기, 이시장에 바란다

등록일 2010년07월01일 18시1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한수 익산시장을 선장으로 한 ‘민선 5기 익산호’가 오늘(1일) 힘찬 닻을 올렸다. 새로 시작하는 이 시장을 비롯한 익산시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오늘 취임식에서 많은 시민들 앞에 '선서'한 대로 앞으로 4년간 변함없이, 사심 없이 법을 준수하고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이번 민선 5기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민선 4기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등 각 분야의 괄목할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사 비리와 공사 비리 등 많은 폐해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때문에 새로 출발하는 민선 5기는 민선 4기의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좀 더 성숙된 민선 5기로 거듭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동안 끊이지 않았던 행정의 불투명성, 그 중에서도 인사 및 각종 현안사업과 관련된 이권개입에 따른 비리가 이제 완전히 불식돼야 한다. 특히 민선 4기 말 드러난 각종 공직비리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민들의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한다. 또 취임이후 지역 발전보다 향후 선거를 의식해 지역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거나, 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을 철저히 경계해야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도 선심성, 소비성에서 탈피해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에서 다시 정리돼야할 필요성이 크다.

먼저, 민선 5기 시정이 성과를 거두려면 주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장을 비롯한 25명의 의원, 그리고 주민들 간의 소통이 원활이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단체장이 독단하기 보다는 지역민들의 총의와 소통을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짜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일방독주를 하지 않고 시민의 요구와 바람을 담아 예산을 집행하고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야만 실패도 줄일 수 있고, 행정의 수요자인 시민들의 만족 또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무소유(無所有)'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단체장의 권한은 엄청나다. 예컨대, 시장의 경우 1천 400여명의 시청 직원 인사권을 쥐고 있고, 7천억원의 예산 편성권과 집행권, 그밖에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따라서 조금만 사리사욕에 눈멀면 온통 부정부패의 나락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지난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 230명중 40%인 92명이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이중 35%인 33명이 법적처벌을 받아 중도에 직을 잃었다고 한다. 이 시장도 민선 4기 내내 이런 의혹어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모쪼록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도 익산에서 만큼은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인사 역시 중요하다. 인사는 업무수행에 있어 첫 단추다. 공무원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편파인사는 사라져야 하며, 논공행상에 따른 정실인사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내사람 심기나, 충성도에 따른 인사를 배격하고 철저히 능력위주의 인사를 통해 ‘일하는 조직’을 꾸려야 한다. 특히, 돈을 주고 자리를 사고파는 ‘매관 매직’은 가장 경계 할 대목이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를 통해 민선 5기에 부여된 사명을 완수하는 것만이 단체장도 살고 지역도 사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측근들을 잘 다스려야 한다. 아무리 혼자 청렴·강직하다고 해도 측근들이 바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중앙정치나 지방정치를 망라해 보더라도 부정부패의 단초는 측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 4기에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측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수사선상에 오른 것도 적지 않았다. 사법 처리 여부를 떠나 측근들이 자주 의혹의 선상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선 5기를 출발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짚어 볼 대목이다.

진정한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참여와 비판, 견제의 기능이 모두 살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회와 시민단체, 언론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견제가 뒤따라야 한다. 견제 없는 권력의 독선과 독주는 자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의회는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견제를 등한시 한 채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에 머문다거나 협잡을 통한 제 이권 챙기기를 해서는 안 된다. 권위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주민의 뜻을 살피고 정당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복리향상을 우선시 하는 의정활동이 절실하다. 특히, 비판 기능의 첨병 역할을 하는 언로(言路)를 열어둬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비판이라도 겸허히 수용, 지역 발전에 녹여내는 자세와 언론관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적이나 사적인 생활에 있어서 윤리성과 청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체장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자질이다. 도덕성에 발목이 잡히면, 임기 내 어떤 일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없고 지역 주민과 조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을뿐더러 자기 자신과 자기 조직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주지의 사항을 명심하고 행 한다면 이 시장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함과 동시에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취임선서에서 다짐한 대로 4년간 올바르게 자치행정을 펴 4년 후 주민들이 존경하는 역사에 길이 남는 지도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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