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서동축제의 현주소
지난해 열렸던 서동축제가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졸속 축제에 머물게 하는 원인은 위원회 구성 과정을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축제에 관한 공무원들의 텅빈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본지는 축제가 정체성 알리기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혈세를 좀먹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서동축제를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돌려주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가. 준비 부실/ 나. 공모 불투명/ 다. 차별성 부재/ 라. 졸속 행사/ 마. 지역인프라 참여 미미/ 바. 식물기구/ 사. 불충분한 연구/ 아. 불순한 위원회/ 자. 생산적 컨텐츠 부재/ 차. 유명무실한 서동선발대회/ 카. 시민 소외
서동축제는 개막 40일을 앞둔 18일 현재, 겨우 프로그램 일정표를 내놓고 축제운영본부를 꾸렸다.
실무적으로는 옥외광고물 및 인쇄물 제작 공모에 그치고 있다. 익산역 앞에 플래카드를 게첨한 김제 지평선축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이미 수도권 일원과 전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홍보활동을 벌인 것과 대조적인 실태이다.
김제시는 또 지난 4월 1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국 축제박람회와 5월 28일에 서울 용산미군지기에서 열린 축제페스티벌에 참가해 지평선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품 홍보 활동을 벌이고, 6월 4일에는 외국인과 수도권 도시민 500여명을 초청해 손 모내기 체험 등 지평선 축제 알리기에 매진하는 한편, 지난주에는 기동홍보반을 구성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전 휴게소에 포스터 및 현수막 게첨을 마쳤다.
전남 영암의 왕인문화축제의 경우 군수가 직접 서울 한복판인 명동광장에서 왕인복색을 하고 축제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정체성 알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과 대비했을 때, 지금까지 동네 홍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익산시의 서동축제에 대한 텅빈 마인드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는, 해당 공무원들이 혁신적인 마인드와는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요식적 행정행위로 축제를 다루는데서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비용들 들여 영입한 전문가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이끌어낼 전략이 전무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내에 밀어붙이기식으로 축제를 추진, 다른 축제를 베낄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등 졸속으로 추진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익산시가 축제를 추진위원회의 자율에 맡기지 않고, 축제위원회 구성 등 해서는 않될 사전 정지작업에 간여하는데 시간을 소모하는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
전문성을 지닌 축제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꾸려서 자율적으로 가동되도록 했어야 하지만,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정치적 목적이나 해당 공무원 자신의 처세수단으로 구색맞추기의 인적구성에 급급한 것이, 서동축제의 위상을 동네잔치 수준에 머물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문화전략연구원 남정숙 원장은 "그동안의 서동축제 프로그램과 올해 마련된 서동축제 프로그램은 지역정체성이 결여됐을 뿐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고 진단하고,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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