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민주당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텃밭인 익산 민심이 요동치는 것은 무엇보다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볼썽사나운 이전투구와 구태의연함 등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데다, 시민단체까지 나서 이 같은 민주당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민심이반이 더욱 극심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익산지역 맹주를 자임해왔던 민주당의 선전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며, 무소속이나 신생정당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는 등 선거판도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반된 민심이 선거일로 다가서면서 다시 추슬러질지, 아니면 민주당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국민참여당·평화민주당 등 군소정당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도 6·2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익산 민심 '예측불허'

6월 지방선거의 최대관심은 민주당의 텃밭 민심이 변화할 것인가이다. 익산 시민들은 지금까지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유 없이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텃밭 민심이 술렁거리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엄청난 실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익산시장 경선에서부터 기초의원 경선까지 시끄럽지 않은 경선이 없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경선 파동은 민심이반을 부추기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양 국회의원까지 나서 공박전을 벌일 정도로 치열했던 이전투구 경선은 ‘후보만 내면 당선될 수 있다’는 익산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오만한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여론 일각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시원치 않다면 차라리 참신한 무소속이나 신생정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생정당인 국민참여당이나 평화민주당 등은 후보만 잘 낸다면 선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심이 6월 지방선거에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참여당.평민당 뿌리 내릴까

변화가 시작될 경우 어느 당이 반사이익을 챙길 지도 관심사다.

특히,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세운 국민참여당과 김대중 정신 계승을 주창하는 평화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도 관심사다.

‘민주 대 반(反) 민주’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이들 정당의 민주당에 대한 견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의 부실 공천에 따른 민심이반이 공략지점이다.

현재로선 참여당과 평민당 모두 조직이나 자금, 인재 등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신생정당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뿌리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의 경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23)를 맞아 지역에서 노풍이 불고 참신한 후보들이 선전한다면 지방의원 선거에서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화민주당은 민주당에서 나온 구 민주계 인사들과 참신한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 공천에 나서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에서 선전할 것이란 기대다.

◈무소속 돌풍 ‘어느 정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무소속 바람이 예상된다. 익산지역 기초의원 선거구 대부분에서 참신한 무소속 후보가 대거 도전하면서 민주당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공식 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민주당 공천에 반발하는 후보자들이 무소속이나 다른 당으로 이동해 출마하는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경쟁력을 가진 무소속 단체장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공동 선거운동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대가 이뤄질 경우 상호 시너지 효과로 인한 상당한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반 민주당 표심이 한 곳으로 모일 경우 무소속에게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