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삐걱이는 이한수 호
익산시 공직사회가 이한수호의 첫 인사로 인해 비틀거리고 있다. 잘못끼운 첫 단추의 파장이 의외로 크다. 50점짜리 정도의 인사라면 인사 초기에 제기되던 불만이 점차 수그러드는 게 상례인데, 불만이 날이 갈 수록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7월 인사가 공무원들로부터 형편 없는 점수를 받고있는 게 틀림 없다. 소통뉴스가 그 진원지를 들여다 보았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개관(槪觀)
중- 부당성
하- 불신
이한수 호의 7월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균형발전팀이다. 이른바 새로운 체제의 출범을 위한 새판짜기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한수 시장은 자신의 생각을 오차없이 실행할 능동적인 팀을 원했고, 나름대로 실력있는 공무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발탁'은 '파격'을 의미한다. 형평성과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고 '파격' 인사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단장과 팀장 그리고 팀원 등 무려 14명에 이르는 이 발탁인사에 대한 공직사회의 불신은 사그러들지 않고있다. 이는 인사부서의 '파격' 인사를 강변하는 모호한 기준에서 기인한다.
익산시 인사담당자는 "열심히 일하면서 혁신적인 사람, 동료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을 발탁했다"고 그 배경을 밝히고 그 가려내는 기준으로 '청내 흐름'을 제시했다. 직원들간에 주목받는 사람이 발탁됐다는 것이다.
새 체제의 청사진을 마련할 팀원을 뽑는 일에 신중을 기하지 않았을 리 없다. 하지만, 7월 인사가 전반적으로 윈칙에서 벗어났기에 최선을 다한 인사였다 하더라도 불신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발탁'이 보편타당한 견줌에서 이루어졌다면, 그나마 이한수 시장의 첫 인사라는 견지에서라도 용인되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중론이다.
공직사회가 이같은 7월인사에 대한 평가를 잣대로 삼으니, 비서실장을 일반직에서 별정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과, 계약직의 수혈로 새로운 과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시장의 모든 의도가 공직사회에 달갑게 안착되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원 범위내의 인사 조차도 무원칙하게 이루어지는데, 어떤 형태로든 일반직의 정원을 축소하고 인사 요인을 줄이는 것은 계통사회의 활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반작용이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처세 잘하고 눈치빠른 사람이다"라는 공직사회 내부의 부정적인 의식이 불식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인사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번 7월 인사를 지켜본 공무원들은 새 시장 체제가 말 잘듣는 소수정예만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나머지 조직을 말초적인 업무에 머물도록 내팽게치는 것은 아닌지 살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같은 결과를 낳은 인사라면 벌써부터 막대한 혈세가 누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기자는 이밖에도 취재 과정에서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들을 들었으나, 본 란에 모두 다 담아내지 못했다. 부당한 문제를 지적했으나 7월 인사에 대한 비판이 격한 감정의 표출에 머물지 않고, 차기 인사에서 절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인사의 기준을 마련 할 것을 촉구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본란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7월 인사문제에 접근하면서 익산시 공직사회 내부가 지닌 뿌리 깊은 병폐를 발견하게 된 점이 씁쓸하다. 그것은 도.농통폐합이 이루어진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익산군과 이리시로 조직이 분열되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한수 체제의 차기 인사는 이같은 병폐를 일소하기 위해 지역간 갈등을 조장해 온 구적 청산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망이다. 그것은 민선 3기 이전과 4기의 확실한 차별성을 구축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본란은 궁극적으로 '익산시 공조직이 화합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배가된다'는 관점에서 마련됐기에, 7월 인사에서 소외된 상대다수의 공무원들이 공정한 차기인사를 기다리면서 상실감으로 흩어진 마음을 다잡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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