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시조를 테마로 하는 문학마을 정착 사업’의 합동발표회가 26일 문화예술계 많은 인사들과 300여 여산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시 여산면 여산초등학교(교장 윤보배)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가람기념사업회(회장 김제현)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여 ‘2009 신규 분야 발굴 및 특성화 지원 사업’으로 실시한 것을 마무리한 행사이다.
가람기념사업회는 지난 2개월 동안 여산 주민들과 여산초등, 여산중, 여산고등학교 학생들에게 60여 회에 걸쳐 시조를 가르치고,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업적을 홍보하는 활동을 해 왔다.
이날 시조시학사 이지엽 대표는 ‘현대시조와 가람시조의 역사성’이란 주제 강연에서 가람 선생님의 시조 ‘별’과 ‘오동꽃’을 예로 들면서, ‘시조를 혁신하자’는 당신의 주장과 작품 창작의 원리가 잘 들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하였다. 또 전북문화재연구원 최옥환 원장은 ‘여산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 강연에서, 여산의 역사와 문화를 언급하고, 이어서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에 동화되지 않은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가람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잘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가람 선생님을 추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사가 열린 여산초등 입구에는 그동안 학생과 여산면들이 창작한 시조가 2개월간 활동한 사진과 함께 약 200점 전시되었다.
본 행사 때는 초중고 학생과 일반인 등 30여 명이 자신이 지은 시조를 낭송했다. 이 자리에서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두 사람이 자신이 지은 시조를 낭송하자 모두가 큰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주제 강연을 한 분을 제외하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는, 김제현 회장(전 한국시조시인협회장), 오세영 서울대 교수(전 한국시인협회장), 원용문 시조시인(전 한국교원대인문대학장, 여주문화원장), 정광윤 익산시교육장, 김복현 익산문화원장, 김경이 익산시립도서관장, 정동규 익산예총회장, 이명준 익산시청 문화관광과장 등이며, 이 밖에도 많은 시조시인과 시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가람문학상을 수상했던 장순하님과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은 축전을 보내왔다.
가람기념사업회는 이번 사업으로 가람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필요성을 여산주민들에게 일깨워주고,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시조를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가람 선생님의 업적을 기릴 문학관을 하루빨리 지어야 하고, 이와 더불어 여산을 시조의 중심지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과제를 남겼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백경민 시의원만 참석하여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