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익산시 축제 이대로 좋은가
예산규모면에서 지난해 대비 250%나 증액되어 총 25억원이 투입된 2008년 익산시 6대 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서동축제등이 축제로서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잃은 채 위민행사적 차원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축제보다 오히려 퇴보하여 혈세만 낭비했다는 혹평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해 익산에서 치러진 대부분의 축제들은 축제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축제성'과 '문화적 일탈성'을 거세한 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관성적으로 재생산했을 뿐인 박제화된 문화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소통뉴스는 축제로 인해 익산시민의 문화적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익산의 축제가 차별화된 문화적 컨텐츠로 거듭나는데 일조코자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가. 그들만의 축제
나. 혈세 낭비
다. 노하우 축적 결여
라. 문화컨텐츠 실종
마. 방향성
민선4기(이한수 시장) 3년째를 맞이한 2008년 현재, 익산시 축제예산이 민선3기(채규정 시장) 임기 말에 비해 약 270%가 늘어났고, 서동축제의 경우 역외로 유출되는 운영본부 인건비가 3년 전 대비 350%나 증액됐다.
이는, 전시행정에 급급한 민선4기가 비생산적인 일회성 행사들에 과도한 예산을 편성, 방만하게 운용하면서 소중한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강한 지적을 불렀다.
실제로, 민선3기 임기 말인 2005년도 익산시 전체 축제예산은 9억5,337만원인데 비해 민선4기 이한수 시장 임기 3년째를 맞고 있는 2008년도 현재 익산시 전체 축제예산은 26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과 3년 사이에 이처럼 축제예산이 급격하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부관광객 유입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의문시 되고 있으며, 행사를 위해 설치했던 각종 부대시설들이 일회성으로 사용되어지는 등의 여러 요인들로 인해 결국 익산시 축제들이 혈세낭비의 가장 큰 주범이라는 지적이 전문가와 시민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다.
혈세낭비의 요인을 살펴보면, 국제화. 산업화를 표방하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돌문화프로젝트는 무려 10억 1,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부문별로 보면, 홍보비로 1억7,725만원, 10명의 해외 작가들을 포함한 총20명의 작가들을 초청하면서 항공료를 비롯한 작품비 및 채류비 일체를 지급한 것이 1억8,850만원, 이들을 위한 업무추진비로 1,412만원, 시설비로 1억6,145만원이 투입되는 등 일회적인 소모성예산만으로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다.
또 올해 처음 치러진 ‘쥬얼리엑스포’에는 4억8,000만원이 투입됐으며, 광고 홍보비로 5,553만원, 시설물 설치 및 해외업체 유치비 등으로 2억6,264만원이 들어갔다.
총 7억5,000만원이 투입된 서동축제는, 홍보비로 1억4,957만원, 시스템설치 및 각종 시설물이 1억6,240만원이 투입됐다. 서동축제에서 특히 주목할 사항은 출연진을 포함한 운영진의 인건비와 그들로 인해 지출된 경상비가 총 3억8,568만원을 넘고 있다는 점이다. 총감독인 본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운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혈세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K씨는, “값 비싼 시설물들이 축제가 끝나면 철거되고, 다음해 축제가 열리면 또 다시 설치되는 일이 반복해서 벌어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막대한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축제를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짚은 뒤, “특히 운영진 대다수가 외지인들로 구성된 서동축제는, 인건비가 민선3기 채규정 시장 임기말년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했고, 또한 외부 운영진의 체재비까지 부담하는 현실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사안이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