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창인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구간을 약 75m 축소하고 소요될 시설들 중 5억여원을 삭제하는 등 수십억의 잉여 사업비가 대폭 발생했음에도 불구, 총 사업비는 당초 그대로인 29억 7천만원으로 추진, 잉여 사업비 향배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창인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상인회가 창인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중소기업청에 신청한 사업계획에는 총 275m의 아케이드 설치 공사비와 상가 샷슈 등 리모델링비 5억, 도시가스 설치비 4천5백만원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가 29억 7천만원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익산시는 창인시장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구간에 대한 반대민원과 타당성 논란이 일자 이에 해당하는 75m를 축소했다. 축소 된 75m구간을 총 구간 275m의 공사금액 29억7천만원으로 대비해 금액으로 환산 할 때 8억1천여원에 이른다.
또 가게 샷슈 및 기타 등 리모델링사업비 5억여원과 도시가스 설치 비용 4천5백만원 등도 삭감했다.
이같이 일부 사업 구간과 소요 사업비가 13억여원이 대폭 삭감됐는데도 불구, 총 사업비는 여전히 29억 7천만원으로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상인측에서 잉여 예산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고 있는 것.
상인회측은 “사업 구간 75m와 일부 사업비가 줄은 만큼 전체 사업비도 함께 줄어들어야 하는데 13억여원 가까이 줄어들었는데도 전체 사업예산이 그대로 라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잉여 예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상인회는 특히,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국 재래시장 평균 단가를 보면 시장 아케이드 ㎡당 사업비가 60만원에 형성된다, 이는 물가 상승율 20% 감안한 수치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총 사업면적이 1,635㎡에 해당하는 창인시장은 13억원 정도면 모든 공사비를 충당 할 수 있는데 2배가 넘게 계상되어 있다”고 예산 과잉계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구간 축소로 남은 잉여예산의 대부분은 최근에 급격히 1.6배나 상승된 철근 값 등으로 투입되고, 나머지 잉여예산은 지중화에 따른 변압시설과 화장실 등 주민편익시설, 도시가스 기반시설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고 밝히며, 잉여예산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따라 불가피하게 잉여예산 대부분을 공사비로 투입할 수 밖게 없었다”며 “사업 예산도 당초 상인회에서 계상한 금액으로, 과잉계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공사 현장이 불만 없이 잘 굴러 가는데 일부 상인 몇몇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인회 내부의 불협화음과 익산시와의 마찰 등으로 사업추진이 늦어지면서 수십여억이 되는 혈세가 철근 값 등의 비용으로 지출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익산시와 상인회 모두 혈세 낭비를 부추긴 책임은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