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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포장쓰레기 소각 정책 ‘현실성 있나?’

익산시, 2009년 6월부터 소각 방침,...전문가 ‘소각상의 문제점 산재’, 대안 마련 절실

등록일 2008년09월1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가 막대한 혈세를 들여 임시 야적중인 수만톤의 압축·포장쓰레기를 내년 완공 예정인 소각장 시설을 통해 소각처리 할 방침인 가운데, 오랜 시간 부패된 압축·포장쓰레기 성상이나 장기간 소요되는 처리기간상 등의 산재된 문제점으로 비춰볼 때, 압축·포장쓰레기에 대한 익산시의 소각정책은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이라는 비판여론이 높다.

특히, 소각로를 건설하고 있는 시공사조차도 ‘부송동 압축·포장폐기물은 (성상의 특성상) 소각대상이 아니다’는 익산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혈세를 들여 처리하고 있는 ‘압축·포장쓰레기’처리 문제가 익산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2003년 8월부터 일일 150여톤씩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매일700여만원을 들여 금강매립장과 부송매립장에 압축·포장해 야적하고 있다.

지난해 시점, 야적되어 있는 압축·포장쓰레기는 약 20만톤에 달하며, 소각장이 건설되기 전까지 발생할 12만여톤을 합하면 총 처리할 압축쓰레기는 32만여톤으로 추산된다.

익산시는 이 가운데 초창기에 무분별하게 압축·포장한 5만여톤을 제외하고 모두 소각 가능하다고 보고, 현재 건설 중인 소각로가 내년 6월경에 완공되면 모두 소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일 150톤이던 익산지역 쓰레기 배출량이 현재는 일일 100톤가량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소각장의 소각로가 하루 처리용량이 100톤급 2기인만큼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 100톤과 그동안 야적했던 압축·포장쓰레기 80톤 가량을 소각할 계획이다”고 소각 처리 계획을 밝혔다.

압축·포장쓰레기의 소각 적합성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초창기에 압축·포장된 5만톤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압축·포장 쓰레기의 성상은 포장 전에 선별과정을 거친 만큼 소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초창기의 압축쓰레기 5만톤도 추가적인 선별작업을 거치면 소각 할 수 있을 것이다”는 강한 소각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익산시의 소각 계획과 상반되게 상당수 전문가들은 압축·포장된 쓰레기의 성상이나 처리 기간 등을 들어 소각처리에 부적합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소각장을 짓고 있는 시공사조차도 ‘부송동 압축·포장쓰레기는 소각대상이 아니다’라는 익산시와 배치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음식물쓰레기 등이 혼입 돼 많은 수분을 함유한 익산시의 압축·포장쓰레기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뒤엉켜 부폐되기 때문에 수년 동안 야적되어 온 부송동 압축·포장쓰레기의 성상을 분리해서 소각한다는 발상 자체가 결함을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소각장을 짓고 있는 D건설측도 소통뉴스가 압축·포장쓰레기 성상 관련해 요청한 회신 문건을 통해 ‘부송동 매립장의 매립폐기물과 압축·포장폐기물은 본 소각시설의 소각대상 폐기물이 아님.’이라는 답변을 해와 익산시의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또, 익산시가 1일 약 7백만원씩을 들여 압축·포장한 쓰레기를 다시 풀어헤쳐서 가연성 쓰레기만 소각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며, 이는 예산 운용상에도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익산시의 계획대로 압축·포장 쓰레기를 전량 소각한다고 전제하더라도, 공사 완공시점을 2008년 6월로 기산할 경우 그때까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압축·포장쓰레기 32만톤을 1일 80톤씩 쉬지 않고 소각하는데 만해도 꼬박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지속되는 혈세 낭비를 막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 할 처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익산시의 압축포장쓰레기 문제는 처음시작부터 행정에서 잘못 입안한 정책이었다”며 “현재 쓰레기 성상상, 소각하기에는 성상과 기간 등 산재된 문제가 너무 많은만큼 지금상황에서라도 혈세를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면 단기간에 일괄처리 할 정책이 하루빨리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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