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서동축제 개최를 2달여 앞두고 지난 6개월동안 축제 전반을 관장했던 사무국장이 납득할만한 명분없이 돌연 사퇴하면서 지역문화계 안팎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회계 책임자인 사무국장의 사퇴 배경에 외부에서 영입된 축제 본부장이 깊숙이 개입해 ‘익산시에 강권했다’는 ‘압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 두 사람은 지난해 서동축제를 함께 이끌었던 사이인데다, 올해 체제의 사무국장은 축제 기간에만 유보수로 근무를 하던 예년과 달리 상근체제로 전환되면서 채용된 상근사무국장 상태에서 나온 갑작스런 사퇴이어서 그 배경에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9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서동축제는 보석축제, 국화축제 등과 연계해 10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실무조직 체계는 지난해 축제를 맡았던 운영본부장을 재 선임하고, 축제 회계를 관장하는 사무국장은 축제 전문화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올해 3월부터 상근직으로 전환, 지난해 축제 사무국장였던 이모씨가 다시 기용됐다.
하지만 이같이 지난해 축제를 이끌고, 올해 다시 공개 채용된 서동축제 사무국장 이모씨가 축제 준비로 분주할 시기인 축제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뚜렷한 사유없이 돌연 사퇴, 이에 대한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
여기에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 사무국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관련, 축제 본부장이 자신의 거취를 내걸면서까지 익산시에 강력히 건의했다는 등 후문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축제 관련자는 “최근 사퇴한 서동축제 사무국장 거취와 관련해 ‘운영본부장이 행정을 찾아가 현 사무국장인 자신과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며 교체해 주지 않으면 본인의 거취를 달리 하겠다는 등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말을 문화계 인사로부터 들었다”면서 “사무국장의 직이라는 게 외부에서 영입하는 축제 본부장에 대한 조력 역할이 주 임무이기는 하지만 회계의 적절성 등 견제 기능도 함께하는 자리인데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면 축제를 자기 입맛대로 운영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부장과 사무국장이 시설 예산 문제로 이견차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사무국장은 일회성, 소모성 시설비를 될수 있으면 지양하고, 지역 공연팀을 많이 활용해 지역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기획을 많이 연구했던 사람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근 사임한 사무국장 이 모씨는 “주변에서 나를 너무 흔든다. 나는 시장 캠프에 있어 본적도 시장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특정인들이 (자신을) 왜곡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여기저기서 불편한 말들이 많아 나온 게 사실이고, 나름의 이유는 있지만 사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갑작스런 사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남정숙 본부장은 “자신은 전임 사무국장 사퇴와 관련해 행정에 사퇴 압력을 행사 한적 없다, 사무국장 자신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 것으로 안다.”압력 의혹을 일축하며, “신임 사무국장에 능력있는 사람이 선임된 만큼 축제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사무국장 사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회자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본부장의 외압설도 그중 하나이다, 여러 가지 설이 나돌기는 하지만 본인이 자신의 스케줄상 예정된 사임였다고 밝혔기 때문에 최근 수리하게 된 것”이라며 “경험있는 사람이 관두고, 계장, 담당, 사무국장 모두 바뀌어 새로 맡은 업무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동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축제와 올해 축제를 이끌었던 이용희 사무국장 사직을 지난 8월 30일자로 수리하고, 신임 사무국장에 최주현 미협 사무국장을 9월8일자로 새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