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 제작된 국보급 ‘삼세불상(三世佛像)을 원광대 대학원장 양은용(한국종교사회장)교수가 서울 시내 모 처에서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높이가 42.6cm인 이 불상의 공식 명칭은 ‘개원3년명 석조삼세불입상(石造三世佛立像),으로 하나의 기대부에 대리석재의 과거불,현세불,미래불이 나란히 서있으며,가운데 서있는 현세불의 오른손에는 여의주가 쥐어져 있다.
또한 당시 효성이 지극했던 신라의 사회상을 반영 하듯이 명문에는 ’아버지를 위하여 삼가 삼세불 1구를 짓는다‘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우연한 기회에 명문이 보이는 불상사진을 보고 소장자를 수소문해 실물을 확인 한 후 관련 자료 검토와 전공 교수의 자문을 받아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불상을 공개한 양 교수는 “불상의 명문에 대당 개원 3년이란 정확한 제작연대가 있다”며, “불상 양식 연구와 진위 파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주 불국사에서 석굴암에 이르는 길 옆 텃밭에서 1965년에 현 소장자의 부친이 텃밭을 일구다 발견한이 불상은 지금까지 장롱속에 보관되어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삼세불상은 과거,현재,미래의 부처를 일컬어 [삼세불] 이라고 하며, 아득한 과거에 석가모니의 성불을 예언한 과거불을 <연등불>,현세불을 <석가모니불>,56억 7000만 년 뒤에 온다는 미래불을 <미륵불>이라고 부른다.
한편, 불상을 직접 살핀 단국대 정영호 박물관장은 “대리석재 불상은 국내에서 희귀한 편”이라며, “눈두덩이가 튀어나오고, 온화하며 친밀한 미소가 흐르는 등 한국의 얼굴을 보여주는 대표적 불상으로써 국보급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