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열린우리당 5.31 경선 결산
5.31지방선거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이 여러각도로 검증되면서 전북도당은 물론 익산지구당이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경선과 얽힌 우리당 익산지역 당내 문제들을 짚어보고, 앞으로 지배정당으로서 밟아나갈 수순을 관측해 본다.
<글싣는 순서>1.갑.을 지구당의 대치정국
2.경선결과와 우리당의 미래
3.당면한 과제
1.갑.을 지구당의 대치정국
5.31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조배숙의원과 한병도의원은 당력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 대립했다. 이로인해 익산시장 후보 경선은 민의를 반영하기 보다는 우리당 갑.을 당직자들간의 이합집산과 물리적 동원으로 점철되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당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경선은 표면적으로 양지구당 위원장들의 대리전이었다고 평가한다. 을지구당에서 지원한 이한수 후보가 갑지구당의 채규정시장을 눌러 갑지구당의 조직이 와해됐고, 향후 한병도의원의 정치적인 행보가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익산시장 경선과정에서 갑지구당의 주요 조직책이 당직에서 물러나는 등, 한병도의원은 고립무원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일반론인 것이다.
그러나 익산시장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이한수 후보는 을지구당에 부속된 지위가 아니라, 양지구당 위원장과 동등한 지위를 확보했다는 관점에 무게가 실리면서 경선 결과는 전혀 다르게 풀이된다.
을지구당의 조직책은 물론 주요 당직자들이 이한수 캠프의 동력으로 본격 가동되고 있는 마당에서는, 조배숙 의원의 조직이 송두리째 넘어갔다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조배숙의원은 이번 열린우리당 익산지역 5.31후보 경선에서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데다, 차기 총선에서 이한수의 입김에 크게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인 것.
이번 경선을 통해 장악된 조직을 이한수 후보가 느슨하게 방치할 이유가 없고, 차차기 총선 기반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자신에게 주어진 프리미엄을 포기할리도 만무하다는 것.
이같은 결과는 사실상 조배숙의원이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당선에 크게 기여 했던 공신들이 자신의 조직내에서 팽을 당해도 외면하는 등, 이번 5.31 당내경선에 직접 나서지 못할 만큼 조직관리의 부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배숙의원이 인지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본 기조를 버리지 않는다면, 차기 총선 경선에서부터 고배를 마실 공산이 크다는 여론이다.
반면, 한병도의원의 경우 당장의 조직책 손실은 크지만, 어차피 장악되지 않는 조직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발 빠르게 이창필 도의원 후보 등 기초.광역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새로운 조직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안정된 기반이 확보되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한병도의원 역시 자신의 조직기반을 매끄럽게 관리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일으켜 스스로 정치적행보를 불안정한 상태에 떨어뜨린 것과 이의 수습이 발등의 불이라는 점에서, 조배숙의원이 처한 현주소와 대동소이 하다는게 정가의 중론이다.
2.경선결과와 우리당의 미래
이한수 후보가 열린우리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당 안팎에서는 그가 기민하게 선점한 조직의 장악과 운용능력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개혁적 성향이 이번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까지 포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한수 후보의 승리를 뒤집어서 보면 '그림자가 실재보다 크고 길 수록 빛은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는 인지도 면에서 채규정 후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학연도 없다.
우리당 차원에서 보면 채규정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잃고 확률이 불투명한 카드를 손에 쥔 셈이며, 지배정당의 프리미엄을 믿고 요처만을 공략해서는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위태한 국면에 봉착한 것이다.
5.31 지방선거의 본선에 오른 이한수 후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 수 밖에 없고, 비용도 채규정 후보 보다 훨씬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후보는 과거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였으나 단숨에 당적과 동지들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고, 이로인해 '남의 밥상을 빼앗는 기회주의자'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된 꼬리표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우리당으로서는 예상치 못했던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해야 하고, 이후보 본인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써진 이미지 지우기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산넘어 산인데, 남은 시간은 너무나 짧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후보가 본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익산지역 우리당내 신.구 당원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통합하는 일이 선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채규정 캠프에서 가동됐던 조직을 합병하는것이 관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 캠프의 조직 내부에서 부터 이미 논공행상에 대한 서열을 정하고 있는 마당에 상대 조직이 쉽게 손짓에 응하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확보한다.
그런데도 이후보는 이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하고, 실패할 경우 지배정당의 시너지 효과도 없다는 엄혹한 현실에 처했음을 인정해야한다. 이후보는 물론 열린우리당 익산 갑.을 지구당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실패하면 동반몰락이 불가피하다는게 정가의 정설이다.
이른바 빅딜을 성사시키되 내분이 없어야 하고 전체가 아우러진 효율적인 조직으로 정비되지 않고서는, 민주당의 약진과 무소속 돌풍 속에서 우리당과 이후보 공히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당위성이다.
이같은 과제는 이후보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며, 제2의 경선을 치르는 마음으로 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게 정가의 한 목소리이다.
3.당면한 과제
5.31 경선을 치른 열린우리당 익산 을지구당은 거의 초토화 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정작 지구당위원장인 조배숙의원은 그 심각성을 읽지 못해 과연 정치가로서 안목이 있느냐는 빈축까지 사고있다.
우선은 이한수 후보 뿐만 아니라 김상철 도의원 후보야 말로 전 조한용시장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로서, 오는 5.31 본선의 김상철후보가 속한 광역선거구와 익산시장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은 없고 사실상 민주당이 무소속 및 다른 당과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판국에 우리당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무엇으로 내세우며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상철후보가 민주당의 황현후보를 맞상대해서 이길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경선에 참여했던 기독교계가 3파로 분열되면서 우리당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지난 경선에서 채규정시장을 도운 목회자들과 조배숙의원을 통해 이한수 후보를 지원한 기독교계세력, 경선에서 김상철후보와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김상기 도의원후보를 지지했던 목회자그룹이 서로 갈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조배숙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간과하고,김상기 도의원후보를 지지했던 목회자들에게 이한수. 김상철후보 등 자신이 지원한 후보들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해 대립각은 더욱 첨예해졌다.
이 때문에 이한수 익산시장 후보 역시 5.31경선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독교계를 잡고가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은 지난 4.15 경선에서 인쇄오류로 3번이 없이 1.2.2로 작성된 투표용지와 관련, 기호 3번이 1등과 5%이내의 격차를 보일경우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해당후보와 협의 했으나, 1차 개표시 50여표차로 5%이내의 격차를 보여 재투표가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 참관인을 내보내고 2차 검표를 실시하여106표차로 기호1번 김상철 후보로 당선 발표한 것에 문제를 제기 재검표를 요구 열린우리당 광역의원 익산 제3선거구는 오는 27일 재검표를 앞두고 있는 마당이다.
게다가 4.15 열린우리당 경선장에 선관위원장 직인도 찍히지 않은 문제의 1.2.2. 인쇄 오류 투표용지가 나돌면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인쇄오류 투표용지는 직인이 찍혀있는 상태에서조차 기호 3번 광역의원 예비후보들의 이의가 제기되는 등, 갑.을 지구당 위원장들이 내천한 후보가 선출되도록 사전 준비한 부정선거 결과물로 오해를 받았던 뒤여서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인도 없는 문제의 투표용지가 여러장 나돌았다고 알려지면서, 해당후보들이 가까스로 불복행동을 포기하던 진정국면이 일시에 뒤집혀 적잖은 경선후유증이 발생할 조짐이다.
이에대해 해당예비후보들이 "사전에 투표용지의 번호 오류를 인지 하고 있었음에도 왜 조치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자,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당직자들은 "자신들도 현장에서 알게 되었다"고 발뺌했지만 거듭되는 선거 운용의 헛점은 우리당을 수렁속에 빠뜨리고 있다.
갈길이 먼 열린우리당은 허술한 선거 운용으로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