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경실련이 재건을 위한 초석을 놓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장 조류 인플루엔자로 눈앞이 암담한 상황속에서 익산 시민들과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민운동으로 다가가겠다는 재건의지가 홀연히 빛난다.
지난 11월 30일 경실련창립 5차준비위원회는 익산지역경제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80년대 보다도 더 심각한 빈부격차 해소를 경실련 재건의 첫번째 당위성으로 채택했다.
인구 33만의 인산지역에 대형마트 3사가 입점하여 지역경제를 싹쓸이하는 시장경제체제는 결국 익산경제를 고갈시킬 것 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대형마트들이 올리는 막대한 수익금을 중앙으로 전량 흡입하는 것은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경제정의에도 어긋난다는 전제가 깔린 운동방향이다.
황성근 창립준비위원장은 경실련이 재건되어야할 또 하나의 이유로, 독선과 실정으로 골이 깊어있는 익산시 공무원에 관한 문제를 들었다.
웅포 골프장을 비롯한 왕궁보석박물과, 웅포입점리박물관, 익산문화원, 문화예술회관, 왕궁축산폐수처리장, 소각장 건설, 쓰레기 처리비용, 팔봉쓰레기매립장, 신흥동음식물처리장 등의 무분별한 예산의 집행과정에서 시민들의 귀중한 혈세가 줄줄이 새고있다는 것이다.
경실련창립준비위는 이날, 익산시의원의 부족한 자질문제를 비롯한 정당 지구당들의 의사결정문제, 아파트자치회장과 동 대표들의 자질문제, 지역언론문제, 집단과 집단간의 대화단절로 인한 공동체 해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경실련의 아이덴티티로 삼아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익산 경실련의 빛나는 재건의지 반대편에 드리운 그늘을 보면서, 지난 9월 29일 1차 준비위 위원들의 성찰을 주목한다.
"우리 익산시에는 시민운동다운 시민운동 단체가 하나도 없다. 경실련도 해체직전까지 사무국 기능만 남아 무능하고 나태한 사람들만 양산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는 시행착오는 없어야 한다."
"과거의 스타일로는 않된다. 준비위원 한사람 한사람이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각오가 없이는 않된다."
우리는 오늘 경실련의 재건이 익산공동체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염원한다. 재건은 새로운 피의 수혈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동량으로 삼되, 그저 명함 한장이면 족한 정치 모리배나 각박한 생계수단으로 경실련의 이념을 팔아먹는 소수 사무국 패거리들의 운집은 단호히 배척할 것을 요청한다.
없느니만 못한 집단의 존치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기는 커녕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행자의 골수마저 빨아 주저앉히는 기생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오늘 경실련 준비위가 통렬히 성찰 할 것을 감히 직간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