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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석탑 늑장.예산낭비 도마위

10년동안 80억 투입하고도 공정율 50%, 8년 연장 사업비 70억 추가신청

등록일 2007년08월2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미륵사지 석탑해체.복원작업이 당초 2007년 말까지 완공될 계획이었으나, 같은 공사기간내에 80억원의 사업비 전액이 투입되고도 약 50%의 공정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늑장복원에 따른 예산낭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공사기간을 8년 정도 늦추고 70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승인해 달라며 문화재심의원회에 심의를 요청,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북도익산지구문화유적지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에 따르면 당초 1998년 안전진단으로 붕괴우려가 있어 80억원을 들여 장기보존을 위한 석탑 해체보수를 결정해 전북도와 대행협약으로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맡아 2007년까지 10년간 해체복원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완공연도인 현재까지 일제 강점기에 콘크리트로 발라놓은 1층 부분의 미륵사지 석탑을 우선 해체 중이며, 기단부는 1300여년 세월에도 의외로 견고해 해체가 훼손을 초래할 지 여부에 갑론을박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까지 겨우 해체작업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수정비 및 설계 등 석탑복원공사는 예산부재로 손도 댈 수 없게 돼 새로운 공기와 추가 사업비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업소에 따르면, 1998년 석탑해체.복원작업에 착수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65억7천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 됐으며, 이 가운데 소모성 비용인 정비단 경상경비로 약 12억4천만원을 썼고, 조사 전문인력 인건비로 19억여만원, 가설 덧집 및 형틀. 비계 공사비로 약16억7천만원, 9회에 걸친 용역 및 보고서 발간에 약 5억원, 공사비를 비롯한 장비구입.덧집철거 등에 10억3천여만원을 각각 집행했다.
이같은 사업비지출 행태 및 공기지연, 공사 차질에 대해 사업소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과거 국내에서 미륵사지 석탑과 같은 대형구조물을 해체하거나 복원한 전례가 없어 부재의 갯수 조차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의 사업비 산출과 사업계획이 대략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으며, 공사 과정에서도 해체 여부에 대한 문화재위원들의 이견이 분분해 공사가 두 차례나 중단되면서 2001년 석탑해체를 위한 가설건물을 완성해 놓고도 실질적인 해체작업이 4년 뒤로 순연되는 등 변수가 발생 했다"고 해명 했다.
관계자들은 또, 미륵사지 석탑은 익산시 상징물이자 국보 11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해체가 아닌 해체과정을 다방면에서 기록하고 학술정보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위원들의 중론이어서 연구를 겸하는 과정이라는 전제가 있고, 복원공사에 쓰여지는 부재도 수작업(정다듬)으로 질감을 살려야 하는 등 까다로운 작업으로 인해 공사기간과 사업비가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도내 석재인들은 "그동안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80억원을 흥청망청 쓰고도 모자라 70억원이 더 필요하고 8년이나 더 소요된 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소통뉴스 공인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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