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의원들이 합법적으로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의정보고서가 최근 사전선거운동 수단으로 변질돼 이의 개선이촉구된다는 여론이다.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이 홍보물이 가정과 상가. 근무지로 우편물 형태로 전달되는데 그치지 않고 길거리나 아파트.상가입구 등에 의정보고서가 무차별적으로 대량 살포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는, 선거일 90일전까지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행법을 현역의원들이 악용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허울만 의정보고서 일 뿐, 실제로는 시의원 개인의 치적 홍보에 치중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반영한 예산마저도 개인의 공으로 돌려 시민을 현혹하기 일쑤라는 것 이다.
실제로, 익산시의회 상당수 시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배부하는 의정보고서에 "도로, 경로당 등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시의원○○○가 이뤄낸 성과"라는 등의 공치사가 도배되어 있다.
또 학력, 주요경력, 상훈기록 등도 의정보고서 1장에 자세히 기록해 선거공보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같은 의정보고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이것은 폐지로 재활용하기 조차 곤란하다"며 씁쓸해 하고 있다.
시민 유모씨(익산시 마동.33)는 "이런 형태의 의정보고서는 사전 선거운동 전단지라고 말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며 "선관위가 이 같은 행태에 제동을 걸만한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신인 정치인들은 자신들은 명함 한 장 못 돌리게 하면서 의정보고서를 통한 현역 의원들의 얼굴 알리기를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