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열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어른들의 선거를 방불케 하는 초딩들의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며 꽃샘추위를 녹였다.
일부 학교에서는 10명이 넘는 후보가 나서 그 어느때 보다 다양한 정책대결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복지향상에 진력하겠다는 포부가 큰 줄기를 이루었지만, 그 방법론 제시를 통한 표심 잡기에서는 출마자 모두가 넘치는 열정으로 유권자들을 압도 했다.
지난 17일까지 대표 선출을 끝낸 3개 초등학교의 당선자와 득표 결과을 보면, 모현초등학교의 경우 9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어, 6학년 김예린 양을 회장으로 최용선, 김찬휘 군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유권자 788 명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자만 11명이 난립한 백제초등학교에서는, 소중한 후보가 364표를 얻어 비교적 여유롭게 회장 당선의 영예를 안았고, 부회장 선거에서는 424표를 얻은 김예슬빛 양과 268표를 얻은 송대군 군이 당선됐다.
같은 날 열린 고현초등학교 선거에서는 회장후보 4명과 부회장 후보 6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715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기성 군이 과반수가 넘는 382표를 얻어 185표를 얻은 김예지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회장에 당선되었다. 한편, 부회장 선거에서는 양지웅 후보와 정도환 후보가 선출됐다.
3개 초등학교 회장 당선자들의 당선소감과 포부는 다음과 같다.
모현초, 김예린 당선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도움으로 전교어린이 회장이 된 김예린 입니다. 일 년 동안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를 위해 몇 가지 실천을 하겠습니다.
첫째, 오고 싶은 학교,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배는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며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따를 수 있게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둘째, 전교어린이 회의를 잘 이끌어 가고 다른 임원들과 함께 우리 자랑스러운 이리 모현초등학교에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늘 당선되기 전의 마음으로 봉사하겠습니다.
넷째, 지키지 않을 약속은 하지 않겠습니다. 쉬는 시간을 늘린다거나 운동장을 넓히고 사탕을 모두 다 사 드린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 앞에 회장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견 발표할 때 박지성 선수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여러분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랑받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제초, 소중한 당선자
새싹들이 기다린 봄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움을 트려는 모습이 자라나는 저희와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갑니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피어나기 위해 차디찬 겨울을 이겼듯이 우리들도 크기 위해 봄비를 기다리나 봅니다.
존경하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제가 전교 어린이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들과 영원히 함께 할 든든한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선의의 경쟁이 되어준 후보 친구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이루려 했던 꿈을 잃지 마시고 저의 부족하고 비어 있는 자리에 꼭 도움이 되어 주셨음 합니다.
제가 약속드린 대로 선생님께는 자랑스러운 제자로 부모님께는 든든한 아들로 친구들과 후배들에게는 정의롭고 친절한 친구가 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넘치는 사랑을 모두 땀방울로 바꿔가며 그 땀방울을 보석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찬란히 빛나는 우리학교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주인인 것입니다. 하여, 우리 모두는 부자들입니다. 학교의 주인들이니까요. 수많은 조그마한 주먹들이 미래에 큰 꿈으로 바뀐다 해도 이리백제는 영원한 우리들의 보금자리입니다.
넘치는 것은 주저 없이 나눠주고 모자라는 것은 아낌없이 채워주는 교훈을 길이길이 남겨서 이리백제의 큰 자부심이 되었음 합니다.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 하며 저에게 주신 큰 마음과 사랑 절대로 헛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훌륭하신 전교 선생님!
저를 자신감과 용기 있는 사람으로 가르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전교생 여러분께도 꿈과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같이 울고 같이 웃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현초, 이기성 당선자
고현초등학교 학생여러분!
재학생 한 표 한 표로 전교회장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한 장 한 장의 정성을 항상 마음 깊이 새기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는 재학생들과 약속한 두 가지의 공약이 있었습니다.
첫째, '깨끗한 학교 만들기'라는 공약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약내용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봉사활동과 쓰레기 줍기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둘째, '오고 싶은 학교 만들'기라는 공약을 하였습니다. 저는 학교를 깨끗하게 만들고 청결하고 친절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리고현초등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여러분!
경쟁자였던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낳은, 경쟁자들의 공약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랑스럽고 즐거운 이리고현 초등학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현초등학교 학생여러분의 도움이 있으면 더욱 더 힘이 나는 학생회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