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다이로움' 충전금액이 올 10월부터 종전의 반토막인 월 30만원으로 축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재정악화로 가용재원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혜택을 보다 많은 시민에게 골고루 나누기 위해 불가피하게 충전액을 하향 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소상공업계는 다이로움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가 지역사랑상품권 '익산 다이로움'의 올해 할인 혜택을 보다 많은 시민에게 골고루 나누고 운영 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구매 한도를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 축소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10% 할인 혜택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고물가 속 이용 수요가 폭증하면서 한정된 연간 예산이 조기에 바닥날 위기에 직면했다.
만약 기존처럼 1인당 월 60만 원 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할인 판매 예산은 이미 지난 10월 초·중순에 완전히 동나 지금은 충전 자체가 전면 중단됐을 상황이었다.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도 한도 조정의 불가피성을 뒷받침했다. 지난 6월 기준 다이로움 이용자 중 월 30만 원을 초과해 충전한 상위 57%가 전체 할인 예산의 81.6%를 차지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월 30만 원 이하를 충전하는 알뜰 이용자는 43%에 머물렀다.
이에 시는 소수의 고액 충전자가 예산을 독점하는 구조를 막고, 다수의 평범한 시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10월부터 월 구매 한도를 30만 원으로 낮췄다. 개인별 최대 한도를 일부 낮추더라도 10% 할인 혜택을 지키면서 더 많은 시민에게 고른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9월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연중 중단 없는 안정적인 운영'이 다이로움 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시는 이 같은 시민들의 바람을 반영해 단 한 달이라도 더 오래 혜택이 이어지도록 운영 기간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한도 조정 이후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이용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마련된 다이로움 할인 예산은 오는 11월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할인 충전은 예산 소진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한도 조정과 조기 종료가 올해 배정된 예산 상황에 따른 '한시적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시는 시민 의견과 실제 소비 패턴,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도 다이로움 운영 방안을 더욱 탄탄하게 마련할 방침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기존 한도를 고수했다면 이미 10월 초에 문을 닫았을 만큼 예산이 빠듯했다"며 "한정된 재원으로 한 분의 시민이라도 더 혜택을 누리도록 고심 끝에 내린 나눔의 결정이었음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의 소상공업계에서는 구매 한도 축소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모현동 A식당은 “한도 축소 전에는 다이로움 결재 손님이 60~70%정도 됐었는데 10월 들어 다이로움 결재 고객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며 ”다이로움 같은 소상인과 시민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은 그대로 유지했으면하는 바람이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