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도·농 복합도시로서 소외계층인 여성 및 대다수의 농어민들이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돈이 없고, 법을 알지 못해 호소할 방법조차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정법률복지상담원은 사실상 법의 보호 밖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기본적 인권옹호와 법률상담, 법적절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지부원장 김영자, 이하 상담원) 익산지부가 22일 문을 열었다.
1999년 8월 26일 사단법인으로 개원, 2002년 법률구조법인화된 상담원은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하며 모든 법률적 구조사업을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법제정과 개정, 법률강연 및 교육, 홍보 등을 통해 치료사업과 예방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국 다섯 번째로 문을 여는 익산상담원은 작년 10월부터 개원을 준비하여 28명의 이사진과 한달 3천원의 회비를 내는 일반회원 260명을 모집, 독립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다.
본부 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기념사에서 “가난한 자, 억울한 자, 불행한 자, 약자와 함께 하는 상담원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익산에 개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익산상담원 원상철(원대 법대교수) 이사장은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익산의 특성을 깊이 이해해 이주여성문제, 노인복지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전북경찰청 신상채 총경, 류홍섭 익산시 법원장, 최행식 원대 법대 학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주여성·노인복지 등 소외계층에 애정 쏟겠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순간 ‘보고업무’ 등의 사무업무가 늘어나고 본연의 업무인 ‘상담’ 업무가 줄기 때문에 재정적인 지원은 과감히 차단했습니다. 재정적 지원을 받다 보면 시민들 편에 서는 원칙과 소신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회원모집 시 정치인과 5.31선거 후보자들을 배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자체나 국가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자체적인 힘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김영자 익산지부원장은 현재 원광대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김 원장은 특히, “노인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의식의 과도기’에 놓여져 있다”고 전제하고, “의식과 관습간의 괴리, 의식의 개방과 보수와의 괴리 등이 노인문제를 더욱 난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인학대를 비롯한 노인복지문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유영란 상담위원은 “일회성에 머무는 법률상담에 그치지 않고 사건 해결까지 함께 한다는 데 기존 상담기관과 다름을 갖는다. 즉 법적절차나 상담은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자문변호사가 인지세만 받고 소송구조를 해 준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상담원에서 생활 전반에 걸친 법률상담을 맡고 있지만 기존 익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정법률 상담기관과 연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구심점 역할까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