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소길영 의원(왕궁면, 금마면, 여산면, 춘포면, 낭산면, 팔봉동)은 23일 제270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영농폐기물 창고형 집하장 도입과 수거 체계 전면 재설계와 ▲시민 체감이 부족한 식품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다.
소 의원은 먼저 영농폐기물 수거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재 읍면 지역의 다수 집하장이 지붕 없는 노출형 구조로 설치되어, 비가 오면 폐비닐이 젖고 농약병은 흩어지는 등 주변이 쓰레기장처럼 방치되고 있다. 트럭에서 무단 투기까지 반복되며 수거 지연으로 산업폐기물 혼입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컨테이너형과 휀스형 집하장도 공간이 협소하고 침수나 접근성 부족 등의 문제로 실질적인 수거 거점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단순 설치 개수만으로 집하장을 관리하며 실적 중심의 행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 의원은 트럭·집게차 진입이 가능하고 상시 보관·관리할 수 있는 ‘창고형 집하장’의 도입을 제안하며, “모든 지역에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면 면 단위 거점 중심의 시범 설치부터 추진해 효과를 검증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예산 부담과 행정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단계적 전환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익산시 식품산업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소 의원은 “하림, 삼양, 오리온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은 ‘식품도시 익산’이라는 정체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산업 중심의 공급 위주 정책에서 시민 참여형 식품문화 정책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 ‘탑마루’와 관련해 “최근 서동축제에서 별도 홍보관 없이 일반 부스로 운영되며 시민 접점 확보에 실패했다”고 브랜드 홍보 전략의 부재를 지적하며, “전주비빔밥, 김제 지평선쌀밥, 남원 추어탕처럼 지역 고유 먹거리를 갖춘 타지역과 달리 익산은 여전히 대표 음식을 떠올리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푸드페스타 역시 일부 기업 주도로 운영되어 시민이 자유롭게 즐기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개방형·시민참여형 식품행사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지역 특산물 기반 음식 경연대회, ▲생활 밀착형 식품문화 콘텐츠 개발, ▲농산물 연계형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의 확대를 제안했다.
소 의원은 끝으로 “행정이 주도하는 형식적 사업이 아니라, 농민과 시민이 실제로 체감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익산시가 지속가능한 농촌과 시민 중심의 식품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적 중심이 아닌 현장과 사람을 중심에 둔 정책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