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익산에 본사를 둔 ㈜제일건설이 지난 3일 최종 부도 처리되자, 익산시가 이로 인한 실태 파악에 들어가는 등 피해 최소화에 발빠르게 나섰다.
1988년 익산에서 설립된 제일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743억원, 2022년은 2천156억원인 전북 시공능력평가 4위의 중견업체지만, 최근 미분양 등으로 자금난에 봉착하며 지난 3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익산시는 ㈜제일건설 부도 사태로 피해를 입은 하도급 업체 등을 상대로 피해 접수 창구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일건설은 지난 2010년에도 부동산시장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14년만인 2024년 8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이후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워크아웃 졸업 후 4개월 만에 결국 최종 부도처리 됐다.
현재 제일건설은 익산 남중동과 함열읍에서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있으며, 공정률은 각각 83%, 73%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입주 예정자의 피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나 하도급 업체 등 관련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피해접수 창구를 운영한다. 피해 업체는 익산시 주택과(063-859-5937)로 접수하면 된다. 시는 피해 내역이 접수되는 대로 업체를 구제 기관에 연계하고, 법률적 지원도 진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제일건설이 어려운 상황을 맞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향토기업인 제일건설이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재건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