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가 2000년 채권 상각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4조 5,346억 원을 부채에서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HUG 채권 상각 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636건 4조 5,346건 규모의 채권상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 상각은 채무자의 파산, 회생불가능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의 금액을 수익에서 차감해 일반 채권에서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HUG에서도 2000년부터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상각시켜 회계상 부채를 줄이고 있다.
HUG의 현재 부채규모와 상각금액을 합치면 규모가 무려 8조 원에 달한다.
상각금액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구상채권(기업보증)이 3조 6,58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융자금 8,519억 원, 대지급금 등이 247억 원 순이다. 즉, 상각채권의 80.7%가 기업보증 사고로 인한 것이다.
최근 10년간 기업보증 사고로 인한 채권 상각 규모가 8,392억 원인데, 금액 상위 10개 채권의 비중이 69.4%로 70%에 달했다. 반면, 상각 이후 회수율은 4.9%에 불과하고, 회수율이 가장 높은 채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채권의 회수율은 2%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춘석 의원은 “HUG 부채와 상각금액 합치면 무려 8조 원에 달하고, 최근 10년간 기업보증 사고의 70%에 달하는 금액 상위 10개 상각채권의 회수율이 4.9%에 그치고 있다”며 “상각했더라도 채권 회수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