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거점공항인 새만금 국제공항을 다른 지역 공항에 비해 턱없이 작게 설계해 전북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 운행 편성에 있어서도 경부축 노선과 호남축 노선 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노선별 KTX 편성 현황’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평일 KTX 경부축에는 161회 운행하는 반면, 호남축에는 90회 운행 중이다. 주말에는 경부축이 195회, 호남축은 92회로 같은 평일과 주말 간 배차 차이임에도 경부축에 34회 추가 배차될 때 호남축은 2회 추가된 것에 그쳤다.
열차 편성은 경부축과 호남축 간 평일 71회, 주말 103회 차이가 났지만, 실제 최대 탑승 가능한 좌석 수는 평일 66,683석, 주말 89,873석까지 차이 났다. 이러한 차이는 경부축에 투입되는 열차가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KTX-1(일반 KTX)이 KTX-산천보다 더 많은 반면, 호남축에 투입되는 열차는 KTX가 상대적으로 수송 인원이 적은 KTX-산천보다 적거나 동수로 편성되기 때문이다. 각 차종별로 일반 KTX는 20량 1편성으로 좌석수가 955석이며, KTX-산천은 10량 1편성으로 379석~410석, KTX-청룡은 8량 1편성으로 515석이다.
명절에도 이러한 차이는 계속됐다.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열차는 총 1,208회인 반면, 호남축에 편성된 열차는 580회였다. 차종도 경부축에는 일반 KTX가 794회, KTX-산천이 390회로 2배 이상 더 배차했지만, 호남축에는 일반 KTX가 276회, KTX-산천이 304호로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덜 배차했다.
경부축에만 일반 KTX를 집중 배차한 결과,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924,290석, 호남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383,356석으로 540,934석 차이가 났다.
이춘석 의원은 “아무리 수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부축과 호남축 간 KTX 운행 편성 차이가 너무 심하다”라며 “주말과 명절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 심각해 지면서 호남사람들은 매번 ‘예매전쟁’에 시달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춘석 의원은 “경부축에 다니는 횟수도 많지만, 경부축에만 상대적으로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더 많이 투입하면서 실제 탑승 가능한 좌석수 차이는 더 커진다”라며,“‘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이 딱 적용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KTX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SOC인데 이런 불편을 방치하는 것이 또 다른 지역적 차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춘석 의원은 지난 7일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북의 거점공항인 새만금 공항과 다른 지역 공항의 규모를 비교하며 일반공항에도 못 미치고, 활주로 길이가 작아 국내 항공기 대다수인 D‧E급 중대형 화물기조차 뜰 수도 없게 새만금 공항을 설계한 국토부를 강력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