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10일 오전 0시51분쯤) 익산(함라)에 시간당 125.5㎜의 장대비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최근 사흘 사이 익산지역에 최고 419㎜에 달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 떨어졌다.
특히 작년 물난리 피해가 심했던 익산 북부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지역에 또다시 침수, 범람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이날 새벽 비상 3단계를 발령해 전 직원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폭우 상황 대응과 추가 피해 예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새벽 내내 폭우가 이어지자 정헌율 시장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위험지역에 조속한 응급 복구를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 방지에 온 힘을 쏟았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망성면 419㎜ △성당면 411㎜ △함라면 403㎜ △용안면 401㎜ △웅포면 399㎜ △용동면 394㎜ △함열읍 388㎜ △여산면 346㎜ △낭산면 340㎜ 등 평균 386.8㎜로 집계됐다.
특히 함라면의 경우 이날 오전 0~6시 사이에만 257㎜의 비가 쏟아져 이 지역 기상 관측 이래 시간당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나 오전 6시께부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오전 10시 기준 현재는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 같은 기록적 폭우 상황에 정헌율 시장은 새벽부터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정 시장은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던 이날 오전 2시30분 상황 판단 회의를 개최하고, 비상 3단계를 발령해 전 직원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이어 곧바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북부권역을 중심으로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 시장은 지난해 침수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함라면 연화마을을 우선적으로 찾아 주민 20여 명을 인근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또 웅포면 침수피해 농장과 저수지 범람지역 상황을 확인하고, 조속한 응급 복구를 지시했다. 정 시장은 오전 7시 상황판단회의를 재차 열고 각 부서별로 맡은 역할을 지체 없이 수행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배수펌프장과 하천, 지반 붕괴 지역, 농작물 침수 지역, 산사태 우려 지역 등 호우 피해 현장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는 지하차도 3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10개소, 등산로 5개소 등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시설에 대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 밖에도 8개 읍면동 지역에서 70여 명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아울러 47개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시는 장마에 대비해 하천과 하수도, 옹벽, 급경사지, 지하차도, 공사 현장, 배수펌프장 등 재해 취약시설 점검을 점검하며 호우 대비 태세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해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산북천·대조천 정비를 추진했다.
정헌율 시장은 "긴급 대피한 주민들의 불편을 덜도록 준비된 구호 물품을 신속히 보급하고 사각지대를 샅샅히 살펴야한다"며 "인명피해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모든 피해가 빠르게 복구되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