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마다 월류 위험으로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익산시 용안면 난포교 문제가 재가설 방향으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익산시 용안면 및 성당면 지역 10여 개 마을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장마철 농경지 범람을 일으키는 하천 유입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953명의 집단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13일 용안면 용머리고을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금강유역환경청,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현장 조정회의를 갖고 난포교 재가설 업무 조정 협의를 체결했다.
현장조정회의에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 김광수 전북특별자치도 건설교통국장, 허전 익산시 부시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주민들과 같이 난포교 현장을 방문하고 조정 협의를 체결했다.
난포교는 1980년 성당면과 용안면 경계에 있는 지방하천 산북천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로 지난 40여년 간 산북천을 사이에 둔 이웃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난포교는 하천 제방보다 낮게 위치해 큰 비가 내릴 때마다 월류 위험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안함을 토로해왔다. 실제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우로 난포교가 범람할 위험에 처하면서 인근 13개 마을 600여 명에 대한 대피 명령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난포교 재가설을 요구한 데에는 교통 위험의 이유도 있었다.
용안생태습지와 금강을 가기 위해 난포교를 건너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한 번에 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좁은 폭 탓에 다리 위에서는 수시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게다가 급커브를 해야 건널 수 있는 도로 선형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월 고충민원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난포교 재가설 문제를 신청했다. 권익위는 관련 기관의 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지 조사를 시행, 업무 조정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조정 결과 금강유역환경청이 난포교를 금강 공주권역 배수영향구간 정비사업에 포함해 재가설하기로 했다. 또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는 재가설 하는 난포교와 이어지는 지방도를 연결하는 도로 선형을 조정 정비할 계획이다.
허전 부시장은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난포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가설이 완료될 때까지는 강우로 인한 범람 위험 시 차수벽 설치로 관리하고 응급장비 등을 투입해 우기철 재해 예방에 철저히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협업하여 선사한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라며, “어렵겠지만 관계기관 모두 사업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