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고도 익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익산 총쇄록(하)' 번역서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한문번역연구소는 120년 전 고도 익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익산 총쇄록(하)' 번역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간은 지난해 총쇄록에 실린 143편의 글을 번역해 '익산 총쇄록(상)'을 펴낸 데 이은 것이다.
'익산 총쇄록'은 채원 오횡묵(吳宖黙, 1834~1906)이 1901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익산군수로 재임하면서 수행했던 각종 통치 업무를 비롯해, 지인들과의 교류, 지역사회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시문집이다.
'익산 총쇄록(하)'는 오횡묵의 총쇄록에 실려있는 작품 총 417제 524수를 정리했다.
한시 작품은 지은이의 섬세하고 내밀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 오횡묵의 한시에는 '미력하나마 익산의 기근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각오 등 지방 수령으로서의 다채롭고 풍부한 일상 정서가 담겼다.
그중 한 작품 '연당행'은 익산군 관아에 있던 훈지당과 징벽지의 화초, 나무, 건물의 조성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익산군 관아의 120년 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특히 지자체와 학계 전문가 노력으로 근대기 고도 익산이 어떠했는지를 밝힐 수 있는 '익산 총쇄록' 번역서가 완간된 것은 지역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가 깊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세계유산도시 익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익산 고문헌 자료를 발굴·번역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총쇄록은 학교와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뿐만아니라, 익산시청 누리집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