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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인적 네트워킹 부재가 문제

경쟁과 협력의 정치가 해법

등록일 2008년02월2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8대총선 후보 지상좌담- 김재홍(통합민주당 익산 갑)편
대담방법: 본사방문

△익산지역이 안고 있는 취약점은 무엇이고 그 해법은 무엇일까요
인물의 네트워킹이 안 되어 있는 점이 가장 큰 취약점입니다. 17대 국회에는 신기남, 이석현, 정성호, 김덕룡, 조배숙, 한병도, 김재홍 등 7명의 익산지역출신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익산은 이들을 활용할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어있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견제만 있고 협력이 없는 그릇된 기득권구조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익산시가 유치하려고 했던 혁신도시를 비롯한 양성자가속기, 경주마목장, 축구센터 등 굵직한 사업들을 모두 타 지역에 빼앗겼던 사례가 그 문제를 반영합니다. 역량도 안 되는 소수가 모든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무조건 중앙은 안 된다는 편협한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경쟁과 협력의 정치로 역량을 결집하는 인적 네트워킹 구축이 열악한 지역의 현실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폐해는 무엇이고 그 대안은 무엇일까요
저는 열린우리당의 전국비례대표로 선출된 이래 전문성과 캐리어를 높이 사는 비례대표제도의 취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지향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제가 배운 정치와 현실정치의 간격이 너무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능력이 있다하더라도 세력이나 힘이 없으면 발언권도 없는 것이 우리 정당정치의 현실입니다. 계보정치 배제를 선언하고 독자노선을 걸어오면서 계속 피해를 보다보니 계보정치가 필요악일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7명과 교수 1명으로 구성된 민생쇄신모임에 참여하여 대통합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이 모임의 성과를 들자면 민생수행능력을 제일로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공천심사위윈회를 100% 외부인사로 구성하여 국민중심의 공천쇄신 기준을 세우도록한 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당장 청산하기 어려운 부조리한 정치 현실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연대 세력입니다. 특히 인구나 경제면에서 미약한 익산출신 국회의원의 경우 인적네트워킹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합니다. 안 되면 중앙정치권 내에서라도 세력을 만들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적 지향점은 무엇인지요
민족적 차원에서 남북동반 번영을 이루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처럼 북한을 겨냥한 정책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북한이 햇볕정책을 좋아하면서도 견제하는 이유는 “전략적으로 무장해제를 의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북한의 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이 동반자로서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국내적으로는 올바른 균형정책을 수립하고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과거 정권은 너무 지역균형에만 국한한 점이 없잖아 있습니다.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공존하는 산업간 균형성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교육계의 1류. 2류. 3류로 분류되는 순위를 타파하여 교육균형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더불어 남녀 성별 균형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동안 차별받고 소외되어 온 익산중흥에 헌신. 봉사하고 싶습니다. 익산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조차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모든 면에서 열악한 익산을 구제해야 합니다.

△온전한 지방분권을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요
지방분권은 너무 서두른 감이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국가의 부를 각 지역에 고르게 분배한 뒤에 지방분권을 실시했어야 하는데,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탓에 오늘날 지역간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이 집중된 울산지역은 1인당 주민소득이 3만불에 육박하는데 익산지역의 경우는 2만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결국 이 같은 불균형의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지역간 격차를 해소할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나마 국가균형발전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산물인데 이명박 정부가 과연 이를 연계선상에서 풀어나갈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익산은 온전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역 엘리트의 자치역량과 책임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경제를 일굴 산업체를 육성하고 공기업이라도 이전해서 지역경제성장과 경제 자립도를 높이는데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후보님의 정치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는 정치를 백성들이 편안하고 잘 먹게 해주는 것, 나라를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고, 나라를 믿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했습니다. 저의 정치철학은 여기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국민통합을 이룰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믿음을 기반으로 나라와 지역. 가정. 자기자신을 그 본분과 정체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지역공동체정신과 상부상조정신을 일깨우는 한편, 개인의 정치참여와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행복을 추구해나가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익산은 시민들이 어느 지역 못지않게 자긍심을 가질만한 고장입니다. 찬란한 마한. 백제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지역이 낙후된 원인은 산업화 이후 정치적으로 소외를 받고, 정치인들이 경쟁과 협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전만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네트워킹을 잘하면 지방분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천년고도를 중흥시켜 익산르네상스시대를 열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지역이 낙후되었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처방전을 내놔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늘과 채찍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해서 구성원들의 각성과 자기혁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중앙인맥을 네트워킹할 수 있는 사람을 큰 정치인으로 키우는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지역 인물이 눈에 잘 띄겠지만, 지역차원 넘어 캐리어와 전문성 등 정치적 자원을 가졌는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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